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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종로구

(종로구) 미쉐린 빕구르망의 메밀국수 ‘광화문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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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먹기행 (430) - 종로구 종로1가의 ‘광화문미진’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보탤 말이 참 많은 서울 중심에 위치한 맛집 명소입니다. 종로 라인으로는 가장 많은 웨이팅이 발생하는 집이 아닐까도 싶은데요.
 
광화문 교보타워나 종각의 피맛골 구역을 지나다가 누구나 한 번은 목격했을 집입니다. 9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 선정. 메밀국수로 유명하다 못해 정평이 나있는 ‘광화문미진’입니다. 수도 없이 많이 앞을 지나쳤음에도 늘 한결같이 기다리는 손님들로 인해 찾을 엄두를 내지 못했었네요. 남들이 일하는 평일에 쉴 때 찾아야 기회가 나지 않나 싶어 드디어 찾게 된 것이 5월 연휴 중 월요일이었습니다.
 
 

 

 
 
물론 휴일이 낀 월요일이라 그런지 평일 점심으로도 그다지 빠른 입장이 가능했다 하는 건 일절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후 1시 반 기준으로 대기 인원은 90팀. 입장하기까지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으니 말이죠. 교보문고에서 이 책 저 책 다 살피고 와서도 기다림이 필요했던 미진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그녀입니다.
하기야 회사가 밀집한 광화문, 종각 일대라 점심을 위해 찾는 직장인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Since 1954. 한양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곳에서 반백년 이상의 역사는 상당항 훈장이지 않을까도 생각이 드는데요. 이젠 곳곳에서 분점들을 만날 수 있기도 합니다. 드디어 직접 찾아 만난 광화문미진에 관한 이야기. 사백서른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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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숲 사이 현대식 피맛골에 위치한 광화문미진입니다. 대로변에서 마주치는 높은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생겨난, 말을 피하는 자리라 하는 좁은 길목이 피맛골이지요.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이곳은 냉모밀로 식히기 위해 모여든 손님들의 열기로 가득해집니다. 겨울은 덜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필자도 동참해 봤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한 팀 당 1분 정도 소요된다라. 실로 정확한 셈법입니다. 90팀 기준 1시간 30분이 정확히 소요되었으니 말입니다. 웨이팅 참여는 원거리에서는 불가하고 반드시 매장 앞에서 개인 연락처를 입력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주차와 영업시간 정보입니다.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주차장 주차 시 2시간 무료 주차를 지원합니다.
 
 
 
 

 
 
한 켠에선 이곳의 업력을 자랑하는 기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선정된 미진. 본래 청진동의 위치에서 현재의 위치로 자리한 게 2007~8년쯤인 것 같았고, 그때부터 광화문미진이란 이름으로 트렌드에 맞는 색깔 변신을 꾀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 전의 미진에선 메뉴의 찬도 전통적인 향기가 나는 것 같았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 모양입니다.
 
사진 속의 인물이 본래 창업주 분에게서 가게를 인수해 대를 이어오고 계시다 하네요. 광화문미진의 로고에도 들어간 얼굴인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따님일지 손녀이실지가 가게를 운영 중인 듯한데, 얼굴이 닮아 그렇게 추정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이 앞에서 또 시간을 보낸 뒤에야 드디어 입장입니다.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층고가 낮은 복층으로 아쉬웠습니다. 1층이면 더욱 좋았을 텐데. 답답할 수 있는 내부라 그런지 꽤 이른 에어컨의 냉기도 느껴졌는데, 이런 부분도 맛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칩니다. 여하튼 식당을 나설 때까지 웨이팅은 좀처럼 줄지 않았고, 내내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요즘의 것에 맞춰 변하고 가미된 듯한 메뉴판. 메밀전병까지가 딱 좋은 궁합이라 생각했는데 이날은 과할 수 있겠다 싶어 냉메밀국수만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기본 찬은 분식 찬에 가깝습니다.
 
 
 
 

 
 
이후 메밀국수 전용 육수가 나왔고, 첨가 없이 순순하게 한 모금을 해보았습니다.
음, 상당히 진해서 첫맛에 일반적인 집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하겠습니다.
 
 
이 뭐랄까 굉장히 달이고 달인 진한 맛. 그런데 우리가 아는 쯔유의 메밀국수(일본식)와는 다르게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특유의 훈연 생선의 향은 거의 없다시피 하단 겁니다. 약간장 육수의 느낌이라 할까요? 전형적인 한국형 냉메밀국수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파와 무, 김가루, 고추냉이 듬뿍이 우리의 스타일이죠. 한 그릇 준비해 다시 육수를 또 한 번 음미.
 
 
 
 

 
 
이렇게 만들어서 후루룩하니, 꽤 익숙한 메밀국수의 맛. 준비가 되었습니다.
 
 
 
 

 

판메밀은 일본식스럽게 등장했습니다. 위와 같이 층층이 두 판이 1인분으로 총 네 덩이의 메밀면이 나옵니다. 면만을 떼어 먹어보니, 음. 뚝뚝의 느낌보단 찰기가 있고 탱글한 스타일의 면. 오히려 강원 막국수의 뚝뚝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필자라 이는 그럭저럭 무난했습니다.
 
 
 
 

 
 
먹어본 감상으로 솔직히 필자는 그랬습니다.
육수의 첫맛은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기에 첫판의 맛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나, 두 번째 판에서 살짝의 삐그덕이 왔습니다. 이유인즉슨, 육수의 간이 상당히 센 편입니다.
달달함이 강하고 진하다 보니, 이게 먹으면 먹을수록 농축이 되고 누적되는 느낌이랄까요? 두 번째 판에서는 그래서 살짝 물림이 찾아왔던 것 같네요.
 
그리고 내린 결론이라면 냉정하게 이 정도의 기다림으로 한 번을 더 찾진 않을 것 같단 생각이었습니다. 당연히 웨이팅이 아니라면 충분히 지나다 생각나면 찾았을 집이겠지만 말입니다. 감수하기엔 너무 고되다 생각되고, 그걸 뛰어넘진 못한 것 같습니다. 늘 미쉐린 빕구르망의 집들에서 고배를 마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됨과 기대 대비 덜하고 사소한 실망은 크게 느껴진다는 점.
 
 
 
 

 
 
물론 미진은 고배까진 아니고, 취향에 살짝 모자랐단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상위권에 속하는 집이었습니다.
 
그래도 연인의 말마따나 분점을 먼저 찾았더라면 본점을 계속해 궁금해했겠고, 언젠가는 찾자 끝없이 생각을 품고 있었겠지요. 그 마침표를 드디어 찍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궁금증도 꽤 해소가 되었고 말입니다.
 
 
욕심이고 취향이겠지만은 개인적으론 그 옛날의 미진의 맛이 더 궁금했습니다.
 
 
 


종로구 종로1가의 ‘광화문미진 본점’

- 영업시간 매일 10:30 ~ 21:00
- 주차 가능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지하 주차 시 2시간 지원)
- 테이블링으로 현장에서 웨이팅 체크가 필요하다.
- 평일 기준 필자의 앞으론 90팀 정도였는데 약 1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정확히 1팀당 1분이었다.


 

광화문미진 본점서울 종로구 종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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