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06) - 은평구 대조동의 ‘슷키리 라멘’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아마 역촌동에 거주하는 이들이라면 역 근처를 지나다 임팩트 있는 RAMEN의 빨간 간판을 한 번쯤 목격하셨을 겁니다.
일본 라멘을 다루는 집이구나 한눈에 알 수가 있지요. 가까이로 다가가면 퇴근 시간 가게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혼밥을 하는 이들도 더러 볼 수 있었는데요. 어느 날 필자도 혼밥 모임을 하는 이들과 라멘의 길에 동참해 보았습니다.
티스토리에서 소개를 했었다 생각했는데 빠트렸나 봅니다. 소개가 굉장히 늦은 집, 은평구 역촌역 부근으로 만나실 수 있는 일본라멘의 집 ‘슷키리 라멘의 길’ 입니다. 삼백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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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당시엔 사진을 남기지 못해 언제인가 낮, 밤으로 근처를 지나면서 촬영한 모습도 더해봤습니다.
과할 수 있다지만 전 그랬습니다. 동네가 생소하던 시절이긴 한데, 역촌 한복판에 도쿄 밤거리에 있을 법한 가게가 떡하니 떨어진 것 같았다고 할까요?
들어오셔서는 무인 주문기를 통해 주문 후 착석하시면 됩니다.
카운터석의 구조인 내부는 일본의 식당과도 같이 협소한 편입니다. 곳곳에 일본스러움을 더하기 위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구요. 자리 뒤편으로 걸린 옷걸이도 뭔가 일본스럽습니다.
생맥주도 주문합니다. 혼밥과 함께 퇴근길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엔 아주 최적이자 그만인 장소겠네요. 오키나와 생맥주를 다루는 듯한데, 너무 오래인지라 그걸 시킨 건진 기억이 안 납니다.
카라이토리파이탄
그리고 등장한 카라이토리파이탄입니다. 맵다라는 뜻의 카라이죠. 토리는 닭, 파이탄을 진한 육수를 뜻하는데, 즉 닭 육수 베이스의 매운 라멘이라 보시면 됩니다. 미쉐린 빕구르망으로 유명한 ‘오레노라멘’에서도 토리파이탄 라멘을 주력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 가보진 않았습니다.)
뭐 여하튼 간, 이 집을 방문하며 마음에 들었던 점입니다. 마제소바만 제외하자면 다양한 라멘의 종류보다도 이 닭 육수 토리파이탄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상당히 진한 육수입니다. 단일 메뉴에 공을 들인 탓인지 육수의 응축, 응집력. 굉장히 마음에 들었었다 하겠습니다. 일본 라멘의 비주얼과 맛을 살린 극강의 토리파이탄. 차슈 또한 풍미가 좋았는데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마치 라멘에 또 다른 요리 하나가 풍덩하고 빠진 느낌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건 늘 맑은 맛을 선호하는, 아니. 진한 정도가 맑은 맛까진 아니겠네요. 순한 맛을 선호하는 연인이 택한 기본 토리파이탄입니다. 베이스가 되는 육수의 깊이와 농도 사진으로도 확 느껴집니다.
잠시였지만 가게 안에서, 필자는 퇴근한 도쿄의 어느 회사원이 되었었습니다. 다 먹고 난 후에도 고치소우사마데시타를 외쳐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 슬세권의 일본 라멘은 어떠한 메뉴보다도 값지구나 느끼기도 했네요.
슷키리 라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대조동의 ‘슷키리 라멘’
- 영업시간 매일 12:00 ~ 22:00 (라스트오더 21:30)
- 재료 조기 소진 시 마감 가능
- 주차는 불가하다.
- 대중교통 이용 시 역촌역 2번 출구에서 도보 3분가량 소요.
- 카운터석의 구조로 내부는 협소한 편이다. 8자리 정도 되는 것 같다.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공용)
- 입구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 후 착석하면 된다.
- 외길의 토리파이탄, 진한 닭 육수 라멘에 집중하고 있는 곳.
- 퇴근길로 혼밥을 위해서도 많이들 찾는 것 같다. 생맥주도 주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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