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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성북구

(성북구/동선동2가) 술안주 들기름계란프라이와 에그인헬 ‘관심’

고독한 먹기행 (195) - 성북구 동선동2가의 ‘관심’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연인의 인연들이 즐비해 이따금 찾는 성신여대 인근입니다.
익숙한 동네는 아니지만 작은 명동과도 같은 느낌을 받은 그 첫인상 정도는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방문 시마다 느끼는 감정인데 매번 대학가의 생기 넘치는 젊은이들은 여전한데, 오로지 필자만 나이 들어 있는 듯한 이 점점 심해지는 괴리감. 당연한 것이지만 매번 대학가와 그리고 젊음과는 멀어져 가는 느낌을 이곳을 찾게 될 때면 느끼곤 하네요.
 

 
그런 곳에서 잠시 젊음을 만끽해 봤습니다. 솔직히 사진이 너무도 맛깔스러워 소개하고 싶었던 마음도 큰데요. 어찌 되었든 간에 처음 접한 술안주이기도 하고, 약속 전의 가벼운 경유지로 삼기엔 꽤나 괜찮지 않겠나? 싶어 가볍게 소개하는 정도의 집입니다.
보니 최근 상호를 바꾸고 새로운 식당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더군요. 고독한 먹기행 백아흔다섯 번째 이야기로 성신여대 먹자골목 중심부에 위치한 ’관심’을 가볍게 만나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자칫 술쟁이로 비칠 수 있기에 이런 집의 집필은 피하려 하는 편인데, 남은 들기름계란후라이의 샷이 정말 좋았습니다. 처음의 음식은 그래도 소개하자란 블로그의 명분을 만들길 잘했습니다.
 
 
 

 
참 대단한 인생샷 아닌 음식 사진 하나에 월척의 감정을 느끼곤 하니, 진정 필자도 이 행위에 뭔가 씌었긴 씌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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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은 이유라면 갑작스럽게 성신여대에서 시간이 붕 떠버렸기 때문이었는데요. 원래 찾으려던 지인의 가게가 늦게 열게 되어, 잠시 머물 곳으로 선정한 터였습니다.
 
별 기대감 없이 들어갔는데, 으음. 나름의 분위기가 좋습니다. 테라스석에 앉았는데 따뜻한 히터의 바람도 좋았고 말이죠. 바깥으로 금요일의 분주한 대학가를 구경하는 맛도 있네요.
 
 
 

 
키오스크 메뉴판을 대신해 이곳의 메뉴는 이것으로 대체하겠습니다.
워낙 종잡을 수 없는 스펙트럼의 안주를 선보이고 있기에, 한눈에 보고 대략 이러하다라고 보시는 게 낫겠습니다.
 
필자의 경우 생애 첫 에그인헬을 먼저 주문해 보았습니다.
 
 
 

에그인헬

 
음, 처음이라 잘은 모르겠습니다. 중동 요리치고는 굉장히 한국스런 맛이 났는데, 경험이 전무해 ‘그래, 제대로 된 그 맛이야.’ 라고는 기술하진 못하겠네요. 콸콸 끓는 듯한 겉모습과 다르게 속 재료와 소스의 조합은 라따뚜이 비슷하기도.
그저 생긴 것이 소주 한잔하기엔 나쁘지 않겠구나 하고 시켰는데, 지극히 무난했습니다.
 
 
 

들기름계란프라이

 
그렇게 뭔가 조금은 허전해 추가로 주문하게 된 것이 요 들기름계란프라이였네요.
처음이었습니다. 방송에서 술안주로 기가 막히단 소릴 들었었는데, 술집 안주로 만날 수 있었던 곳은 말입니다. 들기름에 튀기듯 구워져 그런지 모양새가 잘 유지된 감이 있었는데, 한 입을 먹어보니 음. 좋습니다. 좋지 않을 수가 없는 궁합이네요.
 
요리라기엔 참으로 단출한 녀석임에도 구수한 들기름 덕에 뭐가 많이 들어간 느낌도 들고 말이죠. ‘왜 자취하던 시절엔 이런 걸 몰랐을까?’ 했습니다. 부모님이 부쳐주신 들기름은 매번 있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괜스레 톡톡 튀는 모양에 파릇파릇한 색감이 가미된 녀석을 보고 있자니 젊음을 상징하는 안주 같기도. 이젠 대학가, 그리고 젊음과는 점점 멀어져만 가는 필자와는 상반된 대비가 느껴지는 메뉴입니다.
 
 
 

 
가만 보니 이런 대학가 술집에서 에그인헬이라. 2천, 3천 cc와 스페셜 안주 한 판이 황송했던 그 시기엔 상상도 할 수 없는 메뉴이긴 하네요.
그렇게 대학가 한복판에서 점점 흐릿해져만 가는 당시를 생각하며, 결국 늘 그곳에 있었던 지인은 만날 수 없었지만 잘 머물다 갔습니다.
 

성신여대 대학가에 위치한 ‘관심’에 관한 안주처럼 가볍게 머물다 가는 이야기되겠습니다.

 
 
 


성북구 동선동2가의 ‘관심’

- 영업시간 매일 16:00 ~ 03:00 (라스트오더 02:30)
- 주차는 불가하고 큰 의미가 없겠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구분)
- 전형적인 대학가, 시내의 술집인데 분위기 대비 규모가 꽤나 커 놀랐다.
- 나름 대학가의 중심부라 그런지 메뉴뿐만 아니라 술의 종류도 상당한 편. 안주 스펙트럼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 사이드 주문만도 흔쾌히 받아주시더라. 때문일까? 찾기 쉬운 한복판에 위치해 분위기도 무장한 이곳. 만남의 장소로, 또는 어딘가를 향하기 전의 거점으로 머물다 가도 좋겠단 생각이다.
- 들기름계란프라이는 당연하지만 안주로 굿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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