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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경남 통영시

(경남/통영시) 익숙함과 생소함이 공존하는 까치복국과 멍게비빔밥, '동광식당' 방문기

고독한 먹기행 (128) - 경남 통영시 중앙동의 '동광식당'


 

통영 여행 중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눈에 밝히던 키워드가 바로 '졸복국'이었습니다. 복국이라. 당시 필자에겐 익숙지 않은 소재였기에 생소했는데, 직접 마주하니 그 상당한 종류에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참복, 까치복, 황복 등. 그런 다양한 복어들의 종류처럼 다양한 복국집들이 즐비한 것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집들이 많아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그중 필자가 방문한 복국집. 단순히 유명세에 의지하기보단 거리로나 시간적으로 연이 맞아떨어지는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큰 고민 없이 찾은 집 또한 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집이었으니, 통영중앙 전통시장, 강구안 인근에 위치한 '동광식당'을 백스물여덟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건물과 건물 사이에 딱 껴있는 듯한 '동광식당'의 모습입니다. 강구안 길따라 시장 도로변에 위치해 있으니 그리 찾기 어렵진 않았습니다. 복국이라, 처음 만나보는 소재에 떨리더군요.

 

 

 

그렇게 입장한 필자인데요. 음? 겉에서 봤을 땐 내부가 정말 협소하겠구나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일직선형으로 길게 테이블이 늘어선 구조고 생각보다 깊으니까 말이죠. (그렇다고 아주 넓은 편은 아닙니다.)

 

 

 

매번 설레는 지방의 메뉴판. 종류가 상당합니다. 복국에 복수육에 물회, 각종 식사와 죽류까지. 뭐 목적은 복국이었으니 녀석을 위주로 살피는데 주인장 분께서 친절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졸복부터 서서히 올라가는 금액. 금액이 올라가는 순서대로 크기의 차이라 하시네요.

만만한 게 중간이겠다 싶어 먼저 까치복을 선택한 필자였는데요. 여담으로 저만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겠으나 이름이 참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치명적인 맹독을 품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여하튼 간 그렇게 하나는 정했고, 하나는 생소하니 다른 하나는 무난한 멍게비빔밥으로 선택한 필자입니다.

 

 

 

각 잡힌 기본찬들이 정갈히도 등장했네요. 그런데 음? 평범한 녀석들 중에 유독 돋보이는 한 녀석. 설마인가? 했는데 맞았습니다.

 

 

 

바로 이 친구인데요. 통영에서 빠지만 섭할 음식, 멸치회무침입니다. 워낙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보니 아쉽게도 녀석은 만나지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복국 만나러 온 길에 소소하게 마중을 나와주었네요.

 

 

 

바로 젓가락을 들어 공략했습니다. 음, 좋습니다. 어쩔 수 없는 아주 약간의 비릿함은 있지만 정말 아주 약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기름진 꼬소롬함 때문에 충분한 방어가 되었구요. 소소하게 등장해 정말 한 점 한 점이 소중했네요. 낮의 피로를 날려줌과 동시에 식욕을 확 하고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애피타이저 멸치회무침, 가볍게 넘어갈 수가 없는 강렬한 존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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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메인들이 등장하기 시작. 멍게비빔밥입니다. 향부터 음미하는데 크, 바다향이 코를 찌릅니다. 성게비빔밥과는 또 다른 매력이죠. 양념장을 슥슥 넣어 비벼 한 입을 넣는데 좋네요. 아릿하면서 찝찔하고도 쌉싸름한 멍게의 맛. 진득하게 입 안에 맴도는 성게와는 정반대되는 맛이죠.

입을 가셔내는 해산물비빔밥은 녀석만 한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복어살과 익숙한 국물맛의 까치복국. 허나 함께 들어간 까치복의 껍질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수 있겠다.

 

그리고 진정한 메인이자 첫만남의 주인공. '동광식당'의 까치복국입니다. 음? 육안으로 보기엔 우려했던 것과 달리 크게 걸리는 점은 없었네요. 국물 또한 시원하니 뭐랄까 굉장히 익숙한 국물의 맛입니다. 도다리쑥국보다는 은은한 맛으로 익숙함과 감칠맛이 조금 더 도는 편. (가만 생각해 보면 후추가 들어간 달달한 콩나물국과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본격적으로 시식을 하는데, 처음 접하는 복어의 육질은 참으로 신기하더군요. 처음 맛보는 식감이었는데, 흡사 수비드 닭가슴살 같기도 한 부드러우면서도 밀도 있는 식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론 국물도 그렇고 복어의 육질도 그렇고 상당히 익숙하구나 라는 생각.

 

하지만 막상 파헤쳐 보니 그렇지만도 않았는데요. 사진으론 남기진 못한 까치복의 껍질이었습니다. 검고 하얀 무늬의 색상에 잔가시와 같은 돌기들이 많은 모양새였는데, 이건 좀 어렵더군요. 아귀의 껍질보단 단단한 식감이었는데, 작은 가시들 때문일지 모르겠으나 입 안이 얼얼한 느낌까지 있었습니다.

 

그렇게 식사는 완료했습니다. 생소한 부분만 빼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식사였구요. 소소하게 만난 멸치회무침도 좋았네요. 다만 정면승부한 까치복의 껍질. 이걸 별미로 즐기는 이들도 있다 하니, 미식의 길 참으로 멀고 높다는 생각으로 글도 마무리하겠습니다.

 

통영 40년 전통의 '동광식당'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경남 통영시 중앙동의 '동광식당'

- 영업시간 매일 07:00 ~ 21:00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테이블식 기다란 구조로 공간은 그리 넓진 않은 편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로 기억한다. (남녀 공용)

- 통영중앙 전통시장 인근의 40년된 복국집.

-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멍게비빔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 복국집인만큼 까치복국을 주문한 필자인데, 보이는 면이 중요한 이들에겐 상당히 난이도가 높을 수 있겠다. 까치복의 육질만 보자면 흡사 연한 닭고기의 식감이고 국물도 익숙한 맛인데, 껍질은 그렇지가 않다.)

- 운이 좋게도 기본 밑반찬으로 멸치회무침을 함께 만나볼 수가 있었다.

-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도 굉장히 친절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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