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276) - 경남 통영시 문화동 통영중앙시장의 ‘욕지고등어 충청도아줌마’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통영시가 준비한 진정한 히든카드.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제주보다도 욕지도 고등어를 더욱 쳐준다는 말을 말입니다. 고등어 양식이 활발한 욕지도로 이젠 쉽고 널리 욕지산 고등어를 접할 수가 있다지요. 가본 적 없는 욕지도지만 통영 여행 중 마주치게 됩니다. 때는 여름이었으나 사시사철 고등어회라니 역시 통영 욕지도인가?

제주를 갈 때면 잊지 않고 접한 것이 고등어회. 한 사바리 포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호도 유별난데 욕지도와 필자의 소재지인 충남이 함께.
이백일흔여섯 번째로 통영중앙전통시장의 ‘욕지고등어 충청도아줌마’ 포장기를 가볍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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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칠 수 없는 강렬함의 욕지고등어 충청도아줌마.
온리 포장의 집입니다. 숙소까지 도보로 이동 가능해 하루를 마치고 복귀 전으로 찾았네요.

팔팔한 고등어처럼 굉장히 현란합니다. 메뉴는 단 2종으로 고등어회와 전갱이회로 끝. 불가피하게 전갱이는 뒤로 무른 것이 아쉬웠네요.

또릿한 눈의 고등어. 빤히 보고 있자면 아이러니하게도 슬퍼집니다. 욕지도에서 양식으로 자란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문하기 전 서울에서 만난 고등어회는 실패 그 자체였으니, 욕지도가 실망감을 가셔 내 줄지. 1마리를 포장합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제주에서 만난 것들보단 훨씬 저렴했습니다.
아차, 그러고 보니 고등어회의 필수템. 전용 양념장은 없길래 이거 어찌해야 하나? 싶었는데, 특이하네요

바로 옆집이 초장집인데 양념장도 판매 중이었습니다. 윈윈하자는 전략인가 봅니다. 이제 마트에서 구운 김만 공수를 해오면 고등어회는 준비 끝.

고등어회
개봉한 고등어회와 필수템들. 저거면 끝이죠.
회를 뜬 방식의 차이인지 욕지도란 출신의 차이인지 유독 파란빛이 강했습니다. 비스름히 포를 뜨듯 써는 것과 다르게 이곳은 옆면 그대로를 통통하게 썰어 고등어 그대로 모양을 잡아주신 듯하네요.
자, 솔직히 여기까지. 정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저 제주도 고등어의 향수를 느끼고픈 정도의 기대감이었는데.

장난 아니네요. 제주의 것을 이겼습니다. 당시 느낀 맛으로는요. 우선 식감이 굉장히 쫄깃한 것이 좋았습니다. 너무 쉽게들 쓰기에 쓰기 싫은 표현이긴 한데, 이 고등어에게만큼은 선물하고 싶습니다.
찰진 쫄깃함. 쉽게 뭉그러지는 식감이 1도 느껴지지 않는 고등어회였네요.
이래서 욕지고등어 하나 봅니다. 욕지고등어에 대한 이해도와 호감도 상승. 덩달아 욕지도도 궁금해졌네요. 그 언젠가 가볼 생각입니다.
통영중앙시장에서 만난 욕지고등어 충청도아줌마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경남 통영시 문화동 통영중앙시장의 ‘욕지고등어 충청도아줌마’
-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 통영중앙시장 주차장 또는 통제영 주차장에 주차 시 주차권을 지원한다.
- 오로지 포장만 가능하다.
- 포장 후 바로 옆에 붙어있는 ‘짱초장’에서 시식 가능, 포장객들을 위한 전용 양념장도 이곳에서 판매 중이다.
- 욕지도 고등어 및 전갱이를 다루는 집
- 개인적으론 인생 고등어횟집. 단박에 제주를 넘고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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