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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용산구

(용산구/이태원동) 양고기 쿠스쿠스과 하리라수프 ‘마라케쉬나이트’

고독한 먹기행 (270) - 용산구 이태원동의 ‘마라케쉬나이트’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이태원은 종종 새로운 도전을 위해 찾았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다양한 나라들의 음식을 골라 만날 수 있었기에, 이번 주말엔 경험하지 못한 맛을 느끼고 싶다 하면 종종 찾았었는데요. 아마, 당시엔 중동 음식 키워드에 조금 빠졌던 시기였던 것도 같습니다.

 

‘마라케쉬나이트’의 쿠스쿠스 위드 램과 모로코빵, 그리고 호무스.

 

원체 경험이 적은 음식들이기에 다른 소재들과는 다르게 원활한 설명은 조금 어렵습니다. 그저 새로운 맛에 뛰어들어보자란 생각으로 방문한 집. 선정한 국가는 모로코였습니다. 이백일흔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이태원에 위치한 모로코 음식점, ‘마라케쉬나이트’를 가볍게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처음 경험해 보는 모로코 음식. 이태원에서는 요르단 음식으로 유명한 ‘페트라’에 이어 두 번째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난생처음의 음식을 만나는 자리였기에 설레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어떠한 맛이, 어떠한 음식이 나올지 당최 예측 자체가 불가하니깐 말이죠.

방문한 내부의 분위기는 독특했는데, 이태원의 세계 음식점을 방문하면 매번 느끼는 생각입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식당의 내부도 현지처럼 꾸려놨구나. 단순한 물잔 또한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으니 범상치가 않습니다. 이 또한 세계 요리를 만날 때만 담을 수 있는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하리라수프

 

고독한 먹기행을 집필하지 않던 시절이라 사진의 디테일은 적습니다. 때문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주문한 하리라 수프입니다. 기본으로 딸려 나온 것인지, 직접 주문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네요. 토마토의 향이 나는 듯하면서도 씁쓸한 맛이 동시에 퍼지는 것이 꽤나 독특합니다. 비슷한 비교 대상으로 헝가리의 굴라쉬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보다도 적응하기엔 심히 난이도가 있는 맛입니다.

 

 

 

호무스

 

추가로 중동 요리에서 빠질 수 없다는 호무스입니다. 호무스를 주문해 빵도 함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보이는 난과 비슷한 납작한 건 피타빵이라고 합니다. 난처럼 빠삭하기보단 조금은 부드럽고 푸석푸석한 맛으로 기억합니다. 이는 이태리의 피아디나빵과도 비슷한 느낌.

 

정말 독특한 건 저 호무스란 요거트 비슷하게 생긴 녀석인데요. 음미하면 정말 시큼한 요거트의 느낌도 있는데, 고소한 맛도 동시에 치고 올라옵니다. 오일이 그 맛을 증폭시키는 것도 같은데, 이건 정말 난생처음 느끼는 굉장히 오묘한 맛이었다 하겠습니다. 확실히 콩을 갈아 만든 느낌이 크게 다가오네요. 자글자글한 입자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아직은 적응이 좀 필요했습니다. 쉽게 친해지긴 어려운 녀석입니다.

 

 

 

양고기 쿠스쿠스

 

메인으로는 쿠스쿠스 위드 램, 즉 양고기 쿠스쿠스. 호박, 당근 등의 재료가 알알이 쿠스쿠스 및 양고기와 함께 어우러져 나온 음식입니다. 이건 좀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페트라에서 처음 경험했던 쿠스쿠스, 은근히 매력적인 음식이니깐 말이죠. 이제 막 친해지는 단계였습니다.

사진을 통해 처음 보는 이들이라면 짭조름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그 염도는 상당히 약합니다. 재료 본연의 맛에 향신료와 소스는 거들뿐이랄까요? 오히려 쿠스쿠스에서 간이 조금 더 느껴질 정도인데. 중동 음식 입문자라면 당연히 적응기가 조금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이시라면 기술했던 ‘페트라’를 우선 방문해 쿠스쿠스를 만나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쿠스쿠스도 그렇고, 호무스도 그렇고 이곳은 전반적으로 필자에게 난이도가 좀 있었네요. 허나 저 쿠스쿠스란 음식만큼은 매력이 조금 스민 건지 간간이 떠오르긴 합니다. 생소한 음식에 처음 입문했을 때와 같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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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빵을 비워내고 펑퍼짐한 모로코빵도 추가로 주문해 남은 호무스를 마저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입이 새롭습니다. 새로운 맛을 탐미하고 익숙해지려 하느라 여유롭게 음미할 틈 자체가 없습니다.

 

 

 

 

처음 맛보는 음식, 그리고 처음 듣는 노래까지 모든 것의 호불호를 빨리 캐치해 내는 연인과는 다르게 필자에겐 어느 정도 저항력이 동반했던 난이도 있는 음식들. 중동의 경험치를 힘들게 추가로 또 쌓았다 하겠습니다.

 

아직은 중동 요리는 왜인지 모르게 식사하고 나면 허한감이 조금 느껴지는데, 정말 자주 즐기시거나 하는 익숙한 분들이 재료 본연의 정통의 맛과 향을 느끼기 위해 방문하시면 좋을 곳 같습니다. 저녁엔 독특한 색상의 조명이 이국적인 느낌을 더욱 가미시켜 주는 듯하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마라케쉬의 밤을 느끼러 또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용산구 이태원동의 ‘마라케쉬나이트’

- 영업시간 매일 11:00 ~ 24:00

- 주차는 불가하다.

- 2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테이블식 구조. 창문을 열면 탁 트인 구조가 인상적이다.

- 화장실은 반 외부로 가게 입구 근처에 위치했던 것으로 기억

- 모로코의 유명인사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인사들과 촬영한 사진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모로코 음식으로는 이태원에서 가장 유명한 곳인 듯해 찾았다.

- 중동 요리 입문자에겐 상당히 난이도가 있을 수 있는 집. 필자를 기준으로 새로운 세계의 음식을 맛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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