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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동대문구/용두동) 가벼운 리듬에 톡톡 스타카토 해장국, '어머니대성집'

고독한 먹기행 (126) - 동대문구 용두동의 '어머니대성집' 


흔하디 흔한 것이 해장국인데, 이 집만의 방식이 있어서 좋았다.

서울에서의 이런 집. 참 좋다.


용산 '창성옥'의 독특한 해장국과 승부시키기에 좋겠구나! 방문 후 든 생각을 먼저 꺼내보자면 대략 이러했습니다. 맛의 대비는 선명했으나 독특한 방식과 구성이 상당히 그곳과 닮았기 때문인데요. 짧고 잘게 찢은 듯한 양지가 듬뿍. 두툼한 선지와 우거지, 양념장이 투욱. 이게 서울의 방식인지 모르겠네요.

 

'어머니대성집'의 해장국. 국물은 참으로 단아한데, 국밥의 데코레이션은 도발적이다.

 

이미 상당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 집을 이제야 방문해 본 필자입니다. 한 그릇의 해장국이지만 그 방식에 무수한 맛을 획득하고 나온 기분도 들더군요.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어머니대성집'을 백스물여섯 번째 먹기행으로 소개드려 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그간 참으로 많이 개인적인 후보지로 선정되어 왔으나 매번 방문을 고사해야 했던 '어머니대성집'의 모습입니다. 생각해 보면 인근으로 다양한 선택지들이 공존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아마 한 번은 바로 인근의 '와가리피순대' 때문이었고, 또 한 번은 '나정순할매쭈꾸미' 때문이었지요.

그렇게 만남이 쉽지 않았던 집을 이제서야 찾게 되었네요.

 

사진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가게 외부로 차를 대었는데요. 전용 주차장도 작게 구비 중인 듯했습니다. 발렛부스도 보였는데  토요일을 기준으로 운영 중이진 않아 보였습니다. 인근으로 마땅한 주차 장소는 없어 보이니 가볍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내용도 확인하시면 좋을 듯해 사진으로 남겼는데요. 월요일 18시부터 일요일 16시까지는 준비 시간을 제외하면 24시간 돌아가는 집인 것 같더군요. (즉, 일요일 15시부터 월요일 18시까지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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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이었으면 좋았으련만 2층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때가 지난 점심임에도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의 모습. 오랜 역사 때문인지 연령대도 고루 갖추고 있더군요.

 

 

 

착석 후 메뉴판입니다. 메인이 잘렸는데 해장국의 값은 1만 2천 원입니다. 그 외 수육과 등골 등 다양한 술안주도 서비스 중인데, 가격은 심심치가 않더군요. 이거 나머지들은 각을 잡고 찾아야 만날 수나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필자와 같은 첫 방문자들은 당연히 메인인 해장국을 먼저 시킬 수밖에 없으니, 곁들일 적당한 맛보기 정도의 메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네요.

 

칼 같은 경계를 갖춘 메뉴 구성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과 함께 해장국 두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기본 찬들이 먼저 나왔습니다. 역시 미리 살핀 해장국의 모습처럼 독특한 녀석이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저 조개젓입니다. 국밥에 얹어 먹으라 하시는데, 이런 조합은 또 처음이네요.

하나씩 찬들을 맛을 보는데 음? 생각보다 김치는 그럭저럭이어서 의외였습니다. 들러붙는 듯한 텁텁한 고춧가루 맛이 느껴져 아쉬웠고 말이죠.

 

그래도 해장국 아니겠지. 검증된 인기의 집들은 이런 건 좋다고나 할까요? 당연히 기대에 부응하겠지 하는 든든한 안정감이 있습니다.

 

 

 

자 그렇게 등장한 '어머니대성집'의 해장국입니다. 음, 실물로 봐도 독특했습니다. 참치처럼 잘게 다진 양지와 다대기를 토핑으로 올린 모양새가 말이죠.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니, 보이는 모습에 대한 만족감은 합격이었어요. 익숙하면서 개성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니 소장감 또한 좋더군요.

 

섞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국물을 한 모금 하는데, 오호. 은은한 소고깃국물. 굉장히 맑고 은은한 스타일인데요. 깊은 국물 맛도 느껴집니다. 기분 좋은 소고깃국물의 맛이라 하겠습니다. 대전의 '태평소국밥'도 살짝 생각났고 말이죠.

저 다대기를 푸는 순간 맑음은 사라지려나? 하고 섞었는데, 그리 맛을 강하게 지배하진 않는 다대기더군요. 섞어도 맑은 감이 유지됩니다.

 

 

 

음, 큼직하게 들어간 선지도 그렇고 이거 뭔가 익숙한데 어디인고? 하고 떠올려 보니, 그래. 용산의 '창성옥'. 그곳과 견주기에 좋겠구나. 양지 토핑만 제외하면 스타일도 상당히 흡사한 편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그곳이 더 진하고 달큰한 감칠맛이 강한 편이에요.

 

비슷하면서도 대비가 뚜렷하기도 하죠. 확실히 이곳은 깔끔하게 우려낸 국물이다 보니 헤비한 감은 덜해 좋았습니다. 들어간 내용물들은 묵직한 듯한데 전반적으로 가벼운 리듬이었다고나 할까요? 거기에 다대기와 조개젓이 톡톡 스타카토의 점을 찍어주니, 아. 이게 이곳의 매력이구나 해석했네요.

맑은 해장국 위로 올라간 톡톡 튀는 토핑들의 모습들까지, 나름의 이해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국밥 한 그릇은 만족스럽게 뚝딱. 그렇게 나름의 분석과 해석을 마친 '어머니대성집'이었습니다. 근 시일이 될까 모르겠는데, 기회가 되면 여럿이서 찾아 나머지의 녀석들도 만나볼 생각입니다.

 

그땐 또 어떤 전주와 리듬을 선사해 줄지 기대하며 글도 마무리. '어머니대성집'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동대문구 용두동의 '어머니대성집'

- 영업시간이 웹상의 시간도 그렇고 살짝 헷갈렸는데, 가게 외관의 영업 정보에 따르면 아래와 같다. (본문 사진 참고)

  * 오후 6시부터 익일 오후 3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 ~ 오후 6시) / 즉 거의 24시간인 셈이다.

  * 일요일은 오후 3시에 영업 종료. 월요일 오후 6시부터 다시 영업 시작. 이 시간 텀이 가게의 휴무일인 셈.)

- 주차 가능 (4대 정도 들어갈 전용 주차장 및 발렛 부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허나 토요일을 기준으로 발렛 직원은 없었는데, 필자의 경우 가게 옆 공간에 주차를 했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건물 계단에 위치 (남녀 공용처럼 보이는 분리형 구조)

- 1, 2층의 홀을 갖추고 있어서 그런지 웨이팅은 없었다.

- 은은한 소고깃국물의 맑은 스타일. 위로 토핑이 올라간 듯한 독특한 구성의 해장국이기도 하다.

- 토렴식인지 밥이 말아져서 나오는데 이도 참고하면 좋겠다.

- 용산 '창성옥'의 뼈전골 및 해장국과 방식이 흡사하다 느껴졌는데, 맛은 대비가 선명하고 정반대다. 이곳이 더욱 맑고 단아한 편이다.

- 대전의 '태평소국밥'도 떠오르게 한 기분 좋은 소고깃국 스타일.

- 국밥에 곁들일 수 있게 찬으로 양념 조개젓갈이 등장.

- 김치는 담그는 듯했으나 텁텁한 고춧가루 맛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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