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300) - 대전 서구 괴정동의 ‘대동집 괴정점’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우리 형제 같았던 고등어구이와 양념, 고갈비.
삼백 번째 고독한 먹기행이 되었습니다.
백 번째, 이백 번째도 그렇고 필자만의 강한 의미가 부여된 곳들을 소개했었는데, 마찬가지로 이번 편도 그런 소재로 골라봤습니다. 소개한다기보단 개인적인 의미로 기념하고 남겨두고 싶어 집필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별것 아닌 음식이기도 하고 흔한 시내의 실내 포장마차 술집인데요. 필자의 친동생과 함께한 저녁이라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고 점점 교류가 없어 어색해진 지가 꽤 긴 세월. 그래도 가족이 우선이라고, 다른 형제들처럼은 아니어도 종종 용기 내어 연락을 하게 되었고. 이제 그 벽도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듯했습니다.
명절의 어느 날, 녀석과 소주 한 잔에 고갈비를 즐긴 이야기입니다.

부끄럽지마는 가족들에게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계기. 스스로라기보단 연인의 도움이 꽤나 컸던 것도 같습니다. 그렇게 동생에게도 먼저 연락을 했고.
대전의 롯데백화점 인근의 ’대동집’이란 곳에서 같이 고갈비를 뜯어봤습니다. 삼백 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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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기에 맛집까진 아니어도, 분위기 있는 곳에서 돈 좀 쓰려했더니만. 동생 녀석이 꽤 힘들게 고르다 고른 곳이 어느 뻔한 실내 포차의 고갈비였습니다.
집중이 되는 조명은 조금 마음에 들었습니다.

불판 위로 등장한 끈적하고 매콤한 기운이 흐르는 고갈비의 모습도, 흔한 술집치고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이런 게 각이 잡히진 않아 더 편한 분위기를 연출하겠구나. 동생은 이미 따로 만난 적이 있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고갈비를 두고 취기의 도움도 빌려 평소보다는 긴 대화를 나누었는데, 전혀 몰랐네요. 형제는 속일 수가 없는 건지. 이리도 나와 비슷한 취미와 관심사를 갖고 있었을 줄이야. 너무나 다르면서도 닮았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속으로만 지니고 있었고, 그간 이리도 몰랐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음? 동생이 원래 생선구이를 먹었었나?’ 하는 생각도 불현듯 들었습니다. 비린 것이라면 잘 못 먹고 반찬 투정이 워낙 심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거든요. 아, 고갈비의 갈비. 고등어이긴 해도 갈비처럼 양념 밴 녀석은 괜찮다 이런 것인가?
그러고 보니 또 고갈비가 우리 형제와도 닮은 것 같았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섞여서 매력을 뽐내는 양념 고갈비. 구수한 고등어가 가리는 것 없는 필자라면, 빨간 양념은 달콤한 맛은 더해져야 즐기는 동생과도 같다는 생각.
억지스럽지만 그럴싸한 것도 같아 마음에 드네요. 형제와 고갈비에 대한 아주 가볍고도 사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대전 서구 괴정동의 ‘대동집 대전괴정점’
- 영업시간 매일 18:00 ~ 05:00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외부로 건물 화장실 이용 (남녀 공용이었던 것 같다.)
- 조명이 마음에 들었던 집이다.
- 음식에 집중하지 않았던 터라 뒤늦은 감상이긴 한데, 매콤한 고추고갈비는 꽤 괜찮았다.
- 동생과의 술자리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위기와 음식이었다. 앞으로 이 고갈비를 계속 추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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