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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전남 여수시

(전남/여수시) 굴비와 가자미의 중간맛? 여수 교동시장포장마차촌 '20번집'의 금풍생이구이

고독한 먹기행 (65) - 전남 여수시 교동시장의 '20번집'


 

금풍생이, 군평선이, 딱돔. 부르는 표현도 참 다양해 매번 궁금증을 자아냈던 생선을, 여수 여행을 통해 드디어 만나봤습니다.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도 여수를 제외하고는 쉽사리 만나볼 수 없는 생선인데요. (아, 물론 배송의 시대이니 큰 제약은 없겠지만, 식당 등에서 두루 보기 어렵단 의미입니다.)

꼭 여수 여행기를 다루는 TV 프로그램에서 이 녀석을 뜯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더군요. 그간 그림의 떡 같았던 녀석을 그렇게 상봉하게 되었으니.

 

굵은 소금이 쳐진 '20번집' 포장마차의 금풍생이 구이.

예순다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의 주인공은 여수 교동시장의 '20번집'에서 가볍게 만난 금풍생이구이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해가 저문 여수 '이순신광장'의 모습입니다. '교동시장포장마차촌'으로 향하는 길이었는데요. 금풍생이를 어디서 만나면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낭만포차거리'도 사전에 조사를 했었는데, 영 방문할 염두가 안 나더군요. 느끼기에 전반적으로 비싼 편인 데다가 통일된 가격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관광지값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젊은 층들이 자주 찾는 흥정이나 보탬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집들이라 생각했기에, 진로를 바꾸게 되었죠. 교동시장 근처이니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었구요.

 

그나저나 금풍생이(군 평선이), 관기 평선이가 장군께 대접했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죠. 장군님과 인연이 깊은 생선을 저도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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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 그런지 교동시장에 들어갔다가 점포들이 다 닫은 것을 보고 놀랐던 필자입니다. 허나 다행히 포장마차의 불빛은 이제 시작이었습니다. 여수교를 중심으로 불을 켠 포장마차들이 즐비해 있고, 천 너머로도 포차 라인이 형성되어 있었는데요.도통 어딜 가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목표했던 집은 찾지도 못했고, 특정 두 집만 손님들이 만석인 상황.

 

감이 서질 않아 그냥 비어있는 곳으로 들어가 버린 필자입니다.

 

 

'20번집'이란 곳을 들어왔는데, 이런 포장마차.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이곳 말고도 20번집이 또 하나 있는 듯한데요. (본래 찾았던 집이었습니다.) 우선 구분을 위해 약식으로 '평춘집'이라 하겠습니다. (힌트는 사진 속에 있습니다.)

 

메뉴판은 다른 집 대비 적은 편이었는데, 이거 메뉴를 유심히 보니 이번엔 금풍쉥이. 쉥이라고도 하나 보네요. 동네 머슴아 부리는 듯한 그 단어가 강렬하더군요. 자, 노랑가오리도 보이고. (노랑가오리는 선어횟집에서 만났었는데, 이후 다른 편으로 기술 예정입니다.)

 

 

드디어 금풍생이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왼쪽 1열로 가시가 뾰족한 녀석들이 금풍생이입니다. 우측은 볼락 같더군요. 여하튼 주문을 하려는데, 이 작은 녀석이 가격은 꽤 센 편입니다. 3만 원으로 주문한 필자인데요. 대개 지방의 음식은 서울보다는 저렴하기 마련인데, 높은 편. 자칫 안주 2개 이상이면 8~10만 원대는 훌쩍 넘어갈 수 있으니 말이죠.

허나 이 가격도 '낭만포차거리'에 거리에 비하면 꽤나 선방한 가격입니다. '평춘집' 사장님의 말로는 여수에서도 나는 게 적은 생선이라 그렇다는데, 원래 비싼 금풍쉥이인지, 관광지의 시세인지 헷갈리더군요.

 

 

그렇게 만난 금풍생이구이. 음, 다른 백반집의 1~2만 원대의 금풍생이보다는 마릿수가 많아, 다른 집 대비 가성비는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정확진 않습니다.) 큼직한 녀석 2마리에 중간짜리 1마리, 작은 놈 2마리까지 해 총 5마리의 금풍생이가 등장했습니다. 확실한 건 '낭만포차거리'쪽보단 이곳이 현지인이 더 많이 찾고 조금은 더 저렴한 느낌.

 

나름 선방했다 생각하고 여수 여행 첫날의 감성에 취하기로 한 필자입니다.

 

 

사이즈는 작으나 몸때가 꽤나 도톰합니다. 살을 결대로 떠 한 점 먹어보는데, 음. 오묘합니다. 이거 뭐라 해야 하나, 굴비의 맛도 나고, 가자미의 식감도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생긴 것에 비해 생각보다 발라먹기도 좋았는데요. 개인적으로 맛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이게 딱 살점을 바를 생선의 면이 가자미 같다기엔 현저히 적은 편이고, 굴비라 하기엔 조금 넘는 느낌. 딱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과연, 이순신 장군님도 이 맛에 빠진 것이구나.

 

 

이후 이 재미난 여수의 생선을 조금 더 알아보았는데요. 인터넷 배송을 통해 알아본 녀석도 금액이 상당합니다. 그런 것이었구나. 만약 전국에 퍼진다면 유통비까지 감안해 구이 값이 더 나가겠습니다. 그나마 여수에 머물러 있는 것이 나을 생선. 그래야 매력이 사는 생선입니다.

 

맛은 참 좋았습니다. 다만 보다 저렴했으면, TV에서 쉽고 편하게 뜯을 수만 있다면 더욱 좋았을 테지만 말이죠.

여수 여행을 예정하고 계시다면 만나보는 것은 추천합니다. 다만, 꼭 포장마차가 아니어도 될 것 같네요. 일반 식당에서 사이드 메뉴로도 보다 저렴하게 등장하는 듯하니 이 부분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수 '교동시장포장마차촌', '20번집(평춘집)'의 금풍생이 이야기였습니다.

 


※ '20번(삼합전문)' 포장마차 요약 정보

- 영업시간은 확인이 불가했다. (필자의 경우 일요일 19시 30분경 방문)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화장실은 공동 화장실이 외부 어딘가에 있는 듯했는데, 이용하진 않은 필자다.

- 카드 결제는 불가로 현금 또는 계좌이체.

-현지 사람들은 '낭만포차거리'보단 '교동시장포장마차촌'을 추천하는 듯해 찾아 방문.

- 3만 원 기준, 큰 놈 2마리, 중간 놈 1마리, 작은 놈 2마리의 금풍생이를 만날 수 있었다.

- 굴비와 가자미의 중간, 딱 그러한 맛과 사이즈, 식감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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