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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고독한 먹기행 스페셜 (5) 서울 5대 빵집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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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먹기행 스페셜 (5) - 서울 5대 빵집(리치몬드&김영모&나폴레옹 3대 과자점 + 태극장&쟝블랑제리)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맛집을 찾다 보니 배우게 된 지역의 향토음식, 소상공인의 역사가 깃든 백년가게, 고고한 미쉐린 가이드 혹은 빕구르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베이커리의 세계에까지 발을 살짝 담가보니 그쪽에도 비슷한 그것만의 세상이 있었는데요.
 
 

 
 
대한민국의 제과제빵 명장부터 서울의 3대 빵집이란 타이틀, 그리고 메이저가 아니더라도 각자의 영역에서 고군분투 중인 지역구 베이커리들까지. 호기심에서 시작된 첫 메이저 빵집의 방문(안스베이커리 구파발 롯데몰점)이 트리거가 되어, 이젠 주말 또는 여행지에서 으레 찾는 즐거움이자 이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기회가 닿을 때 이름이 있는 곳들은 방문해 보자란 생각으로 ‘태극당’에서 시작해 최근 낙성대입구의 ‘쟝블랑제리’라는 종점까지 도착했네요. 미리 참고 및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마음 먹고 타겟팅을 하지 않으면(언젠가는 닿게 되겠지 하고) 필자와 같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데까지 약 3년이란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시간이 아까운 이들은 서둘러 부지런히 찾아보시기를 추천드리며,
 
오늘은 그 이야기의 골자만을 모아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수집한 서울의 5대 빵집 이야기

 
 
흡사 김용 작가의 소설 ‘사조영웅전’의 강남칠괴, 천하오절과 같기도 하면서도, ‘용비불패’의 열두존자 같기도 합니다. 5개의 베이커리, 먼저 소개하자면 3대로 자연스럽게 꼽히는 삼과자가 리치몬드과자점, 김영모과자점, 나폴레옹과자점이요.
 

* 시대적 영향인지 고상한 그것만의 영역이 있는지 몰라도 이들은 모두 과자점으로 불린다.

 
 
그 명성과 공로가 인정되어 5대까지로 확장하면 포함되는 곳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태극당과 남부권의 강자 쟝블랑제리니다. 본격적인 소개를 시작하기 전으로 돈도 위장도 넉넉하지 않아 방문한 곳의 시그니처를 모두 만나본 것은 아님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저 필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감상과 주관적인 표현들로 묘사를 해보고자 합니다.
 
 
 
 
 
1. 리치몬드 과자점 (마포구 성산동) Since 1979

제과제빵 명장 & 서울 3대 빵집

영화 나홀로 집에 와 다크 초콜릿을 연상케 하는 베이커리

 
 

 

 
 
늦은 저녁에 방문하게 되어 모든 빵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리치몬드라는 단어 하나에서 기품이 느껴지는 것처럼 만나본 곳들 중 가장 품격이 느껴지는 과자점이었습니다. (후에 알게 된 것이 리치몬드는 이곳 케이크의 이름 중 하나라고) 빵집이 아닌 호텔 로비를 찾은 기분도 들었었네요.
무엇보다도 어두운 조명 아래서 바라본 제과제빵 명장의 현판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직접 만드는 제과의 영역에 대해선 일자무식을 떠나 관심도 없음에, 훈장이 있는 벽에 달린 그것을 참 부럽게 봤었습니다. (제과명장의 집들을 찾기 시작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접한 달지 않은 공주 밤파이는 맛도 인상적이었으며, 부모님의 소소한 선물로도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규모적인 빵집은 인재도 활발히 육성중으로, 리치몬드도 건물을 통째로 사용 중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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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에 진열된 케이크의 자태도 정교함과 고급스러움을 뽐내는 아름다움이 있다 느꼈습니다. 생전 처음 듣는 빵과 케이크가 가득한 곳이기도 했는데, 단순 베이커리보단 한 단계 위의 세계가 있구나 배운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런 건 리치몬드에서밖에 못 본 것 같네요. 확실한 건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단 겁니다.
 
 
 
 
 
2. 김영모 과자점 (서초구 서초동) Since 1982

제과제빵 명장 & 백년가게 & 서울 3대 빵집 

화이트 초콜릿을 연상케했던 베이커리 여성스러운 세련됨과 우아함이 느껴진다.

 
 

 

 
 
5개의 빵집들 중 감탄을 자아낸, 아니 방문했던 모든 제과점 통틀어 맛에 대한 감동이 가장 컸던 곳이었습니다. 빵이 그저 부푼 빵맛이라 생각했지 이렇게 속이 깊고 풍부하리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나 싶었네요. 그 주인공은 바로 김영모과자점의 시그니처 몽블랑이었습니다. 이걸 접한 이후 진심으로 다른 몽블랑은 구매할 엄두가 나질 않을 정도입니다. 같은 빵임에도 다른 곳의 몽블랑은 그저 빵에 불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얼핏 듣기로 제과와 제빵의 세계에서도 김영모란 인물은 중식의 후덕죽 셰프와 같이 장인으로도 손꼽히는 분 같았는데요.
 
 
 
 

 
 
장인의 손길. 그날 저녁으로 달콤한 살구향 비슷한 몽블랑의 맛과 부드러운 결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몽블랑을 만난 건지 천사를 만난 것인지.
 
 
 
 

 
 
굳이 꼽는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본점을 이전한 영향인지 (아니면 비싼 동네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머지 3대 과자점들 대비 베이커리 내부를 구경하는 재미는 덜했다는 점 정도 되겠습니다.
 
 
 
 
 
3. 나폴레옹 과자점 (성북구 성북동) Since 1973

백년가게 & 서울미래유산 & 서울 3대 빵집

3대 중에선 독특했던 색채감이. 오르간? 음표를 연상케 하는 상큼한 고저가 느껴졌던 빵집

 
 

 
 
처음 느낀 이미지는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요즘의 것에 맞춰 단장한 외관에 대한 인상이긴 합니다. 이전의 사진을 봤을 땐 그런 인상은 아니었는데요. 필자가 처음 마주한 나폴레옹은 그러했습니다. 통통 튀는 음률이 떠올랐습니다.
 
 
 
 

 
 
다만 시그니처 소진으로 인해 사라다빵 같은 원하던 빵들은 만날 수가 없었고, 가장 꼽히는 녀석은 워낙 비싼 통짜(구로칸토 슈니탱)라 만남을 포기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고로 3번째 3대 빵집 방문이라는 기대 대비, 가장 아쉬움이 묻은 빵집이기도 합니다.
 
 
 
 

 
 
제과제빵 명장의 타이틀까진 아니지만 근방에서 오랜 시간 뿌리를 내려서인지 백년가게 뿐만 아니라 서울미래유산의 타이틀도 획득 중인 이곳. 유명한 사라다빵은 다시 한번 나중을 기약해 볼 생각입니다.
 
 
 
 

 
 
리치몬드와 마찬가지로 본점의 건물에서 후학양성, 인재육성의 향기가 나는 빵집이기도 했는데요. 빵은 가볍게 소개해 아이러니할 수 있지만 앞서 소개한 김영모 명장과 리치몬드의 권상범 명장이 경력을 쌓은 곳이 바로 이 나폴레옹과자점입니다. 진정 제과제빵 육성소.
 
 
 
 
 
4. 태극당 (중구 장충동) Since 1946

백년가게 & 서울 5대 빵집 (범위 확장 시)

가배 한 잔 마셔야 할 것 같은, 미스터 션샤인의 비올라 소리가 흐르는 빵집

 
 

 

 
예스럽게 고급스러운 특유의 분위기는 태극당을 따라갈래야 따라갈 수 없을 듯합니다. 정말 어딘가에서 구두굽 소리를 내며 걷는 모던보이가 가배 한 잔을 하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의 내부입니다. 그런 ‘오랜’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빵집답게 제품들도 비교적 옛날 빵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작명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때문에 옛날 빵스럽게 맛에서도 묵직하고 둔탁하단 인상 느껴진단 생각입니다.
단점이라면 요새 트렌드는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뚝심 있게 이어갈지 새로운 것을 접목시킬지는 태극당의 숙제이자 과제가 아닐까.
 
 
 
 

 

 
 
대전역에서 성심당이 그러하다면 서울역에선 태극당이 쇼핑백을 쥐게 해 주지요. 아무래도 상징적 의미로 커진 집이다 보니 가성비는 아니지만, 오랜 멋이 있는 빵집으로 기억하게 된 집입니다. 확실한 건 어항 속의 금붕어와 예스러운 단어들까지, 맛뿐만 아니라 역사와 시대를 담고 있는 빵집이란 겁니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집입니다.
 
 
 
 
 
5. 쟝블랑제리 (관악구 봉천동) Since 1996

백년가게 & 서울 5대 빵집 (범위 확장 시)

가성비 듬뿍을 자랑하는 남부권의 강자

 
 

 

 
 
한강 아래, 관악과 동작구 주변으로 지점들이 분포하고 있어 그런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뭐든지 듬뿍듬뿍, 꼭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빵집이라 해서 고급스러워야만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대신 가성비의 매력 지수가 넘치는 곳이 바로 남부권의 강자 쟝블랑제리입니다. 가장 늦게 만난 곳이기도 한데요. 서울 빵집 지도에 쟝블랑제리가 빠져있었다면 재미와 다양함의 밸런스가 무너졌으리라.
 
 
 
 

 

 
 
흡사 맏형들을 떠받치며 5대라는 밸런스를 유지해 주는 보배로운 존재이자 막둥이(?)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가 되어야 먹을 수 있는 판매 시간, 수량 한정의 거대한 맘모스빵은 맛도 좋았습니다.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단 생각입니다.
 
 
 


 
 
 
이렇게 완성하고 정리해 본 서울 5대 빵집 탐방기. 굳이 첫 방문이 시그니처가 아니어도, 그저 가벼운 만남이라도 좋습니다. 맛집과 마찬가지로 당신만의 시각과 음미와 표현으로 즐겨보시기를.
 
 
그럼 동네 어디에서든 빵집을 찾게 되고 날이 갈수록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참고 사이트: 소상공인24 (개업 연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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