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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종로구/익선동) 종로스러운 골목의 정취를 담은 노포, '호반'의 우설 수육과 콩비지

고독한 먹기행 (38) - 종로구 익선동의 '호반'


술에 한 번 취하고, 분위기에 한 번 취하고, 동네 정취에 한 번 취하고,

안주가 근사해지는 이유가 있다.


레트로 감성과 함께 맞물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핫플레이스', '힙하다는 동네'로 유명해진 곳이 종로와 을지로인데요. 그 일대 중에서도 주말이면 발 디디기 어려운 인파가 몰리는 동네가 익선동입니다. (좁은 골목 탓이기도 합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한창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꽤나 시간은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할지 모르겠네요. 그런 골목 사이에 숨은 익선동의 맛집. 

 

서른여덟 번째 '고독한 먹기행'에서 소개할 집은 종로 골목에 숨어있는 맛집, '호반'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일대를 많이 다닌 분이시라면 익숙하고 이미 유명한 집이기도 한데, 거처를 옮기며 꽤나 오랜 역사를 이어온 노포이기도 하죠.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하나의 메뉴로 모든 해결이 가능하단 것인데, 콩비지와 근사한 물김치 한 사발도 등장해 식사 겸 술안주로는 참으로 제격인 집입니다. (날이 좋을 땐 골목에 야외 테이블을 비치하기도 합니다. 아마 젊은 세대들에겐 이게 가장 큰 메리트겠지요.)

 

자, 먼저 '호반'의 대표 메뉴 하나를 살펴보시죠. 병어찜도 꽤나 인기 있고 묵직한 메뉴 중 하나인데, 필자가 방문마다 즐겼던 메뉴는 바로 저 우설 수육입니다. 구이로도 날을 잡지 않으면 쉽게 만나기 어려운 녀석인데, (서비스 중인 집들의 맛 또한 천차만별인지라 맛있는 우설은 특히 접하기가 힘듭니다.) 이곳은 수육으로 등장합니다. 보들보들하니 입에서 녹는 식감으로 끝까지 배신하지 않는 맛을 유지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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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찍힌 밑반찬들, 보시면 술안주상이라기엔 밥상에 어울릴 녀석들이죠. 물론 찬들도 맛있습니다. 음식 솜씨가 전반적으로 뛰어나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찬들은 그때그때마다 변동이 있습니다.) 함께 나와주는 찬들만으로도 소주 한 병은 거뜬하더군요.

 

지금은 또 어떨진 모르겠네요. 날이 좋을 때 야장이 생각나면 늘상 들리던 곳인데,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도 젊은 세대의 손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느낌이었거든요. (얼핏 시간제한이 생겼다고도 들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 느끼던 것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허파집'과 함께 종로 나들이를 할 때면 늘상 들리던 집. 특히나 좁은 골목에서 노상에서 전깃줄이 늘어선 동네와 조명 섞인 하늘을 보는 재미도 있었던 곳.

 

종로의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참 이만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

'호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종로구 익선동의 '호반'

- 영업시간 11:40 ~ 22: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 실내 테이블과 날이 좋을 때는 야외 테이블(야장)을 함께 운영.

- 화장실은 내부에 위치 (남녀 공용)

- 야외 테이블을 택할 경우 골목을 상시 이동 중인 인파를 감내해야 함. (취하면 별로 신경 쓰이진 않는다.)

- 기본으로 물김치, 콩비지 한 그릇과 밑반찬들이 등장.

- 우설 수육, 병어찜, 순대 등이 주력 메뉴이나 안주 선택의 폭이 다양하며 맛 또한 좋다.

- 인근의 횟집 '영일식당'과 1, 2차의 코스로 즐기기도 좋은 곳.

- 옛 추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필히 좋아할 종로스러운 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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