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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마포구

(마포구/상수동) 제주식 고사리육개장과 토종순대 ‘탐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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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먹기행 (392) - 마포구 상수동의 ‘탐라식당’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이 당시가 굉장히 오래간만이자 모처럼의 서울 먹기행이었을 겁니다.
연인의 외부 행사 마중을 위해 퇴근 시간에 맞춰 홍대로 나서는 길. 서울에 갓 상경했을 시기엔 그저 신촌과 홍대밖에 향할 줄을 몰랐는데, 어느덧 이리 추억하는 나이가 될 줄이야. 그래서인지 역으로 향하는 길이 더욱 설레기도 한 동시에, 거리로든 나이로든 이젠 자연스럽게 홍대와도 멀어졌구나 생각도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들로 인해 자연스레 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인적이 적고 음식점들과 바들이 늘어선 상수동의 뒷길로 말입니다. 필자의 젊은 시기 중 몇 해 정도는 이곳에서의 굵직한 추억이 한 프레임씩은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녁으로 어느 철판 야끼의 집을 찾았다가 아쉬움이 남던 중, 건너편 의외의 소재에 이끌려 들어가게 된 집이 있었으니. 제주식 고사리육개장이 상수동에도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필자의 첫 제주 여행 당시 이른 아침의 첫끼로 만났던 녀석이기도 합니다. (아마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면 한 번은 꼭 들어보셨을 ‘우진해장국’ 에서 극악의 웨이팅을 경험했었습니다.)
 
 
 
 

 
고사리육개장뿐만 아니라 아강발(족발), 찹쌀순대 등 제주의 키워드를 더러 만날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서울에서 만나는 제주, 그곳의 것들만 담은 식당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앞은 한강 뒤로는 홍대를 등진 상수역 뒷길에 위치한 제주 심야식당과도 같은 곳, ‘탐라식당’을 삼백아흔두 번째 이야기로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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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조촐해 보이긴 하지만 그 안은 손님들로 박작박작했습니다. 블루리본 딱지가 붙은 것으로 보아 이미 익히 알려진 집인 것 같았는데요. 아무래도 서울 한복판에서 온리 제주라는 전략이 여러 사람들에게 적중, 이목을 끌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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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상당히 비좁은 편입니다. 카운터석까지 운영하고 있어 옹기종기의 느낌이 강합니다. 외부의 비닐막 자리도 있었으나 당시 추워지는 날씨였기에 내부 카운터석으로 착석했습니다.
 
 
 
 

 

 
메뉴부터 살피는데 음식 메뉴판과 주류 메뉴판이 별도네요. 주류도 제주의 것들을 담다 보니 별도의 메뉴판이 하나 더 있는 수준인데, 이야. 몸국까지 있었을 줄이야. 고기국수에 돔베고기에 아강발(족발), 찹쌀순대 등 머리부터 발끝, 상호까지 제주인 탐라식당입니다.
 
제주식 육개장엔 메밀가루가 들어간다는 말. 이건 우진해장국에서도 본 기억이 나고 그 맛의 질감으로도 기억이 납니다. 사장님이 제주도 출신인지는 또 모르겠네요.
 
 
 
 

 

 
이용 안내 또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웨이팅도 빈번히 발생하나 봅니다. 3시간이면 넉넉하단 생각이고, 그보다 별개로 궁금했던 건 북한산 고사리라니. 이건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라산 순한 소주와 함께 고사리 육개장과 제주토종순대를 주문. 솔직히 순대치고는 가격이 과하단 생각이 있어 이 지점에서 꽤나 오랜 시간을 고민했는데요. 마땅한 다른 메뉴는 찾진 못해 서울 시내 한복판이란 점을 감안하고(자릿세, 물가) 주문했습니다. 보통 이런 갈림길의 어려운 선택에선 평가가 쉽게 야박해질 수 있는데, 그 허들을 넘을는지.
 
 
 
 

 
부추무침과 김치의 기본 찬 등장. 우진해장국에선 오징어젓갈 한 꼬집에 끈적한 한 숟갈을 떴었는데, 여긴 상큼한 부추가 대신합니다.
 
 
 
 

 
그리고 등장한 해장국입니다. 약 6년 전임에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한데, 거의 일치하는 모습 그대로. 꿀렁꿀렁 끓고 있는 고사리 해장국입니다. 당시 필자의 인상은 그러했습니다. 첫 술엔 감탄했다가 서서히 수그러지는. 맛이 없다기보단 죽처럼 끈적하고 묵직하기에 감흥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었던 고사리 해장국.
그래도 서울에서 마주해서 그럴까요? 굉장히 반가운 감정도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그래그래, 이것이지. 투둘투둘 찢어진 양지살과 고사리가 얽히고 얽혀 한 숟갈에 무게감을 주는 이 묵직함. 메밀가루가 들어가 끈적하고 밀도감이 상당한데, 매생이처럼 뜨거워 냅다 훅 들이 넣기도 어려운 독특한 해장국입니다. 오래 전 기억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우진보다는 약합니다. 그럼에도 제주를 가지 않아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희소가치로는 인정입니다. 그 맛과 기억이 이곳 상수동에서도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허나 어렵네요.
 
 
 
 

 
 

 
찹쌀순대는 꽤나 아쉬웠던 것으로. 제주식 순대들이 다 이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주 현지에서도 찹쌀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마찬가지의 버거웠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부족한 가성비와는 별개로 순대는 필자에게 조금 무겁네요. 약간 순대떡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찐한 향이 인상 깊긴 했는데, 이미 배가 살짝 부른 터라 넘기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개인 취향이긴 한데, 특유의 간장 양념장이라든지 별도 소스도 필자에겐 와닿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피순대, 병천순대에 익숙해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고사리육개장은 남김없이 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조금은 반가움과 아쉬움이 여러 번 교차되듯 오갔지만은 그럼에도 서울, 그것도 상수 한복판에서 제주 한상 차림이라니. 그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희소성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오래간만의 이 상수돌 길도, 제주의 것들도 마찬가지로 반가웠습니다.
 
 
 


마포구 상수동의 ‘탐라식당’

- 영업시간 17:00 ~ 01:00 / 매주 일요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고, 가게에서 유료 주차장을 권장 중이다. (상수동 338-8, 발전소 앞 노상공영주차장에 주차를 권장 중. 시간당 요금이 4천 원 정도라 권장하진 않는다.)
- 테이블식 구조(카운터석도 포함)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 제주의 것만을 담아낸 서울 한복판의 제주 심야식당 느낌.
- 가성비는 그다지 좋지 않단 생각이었다.
- 고사리해장국은 반가웠지만 찹쌀순대에서 과한 찹쌀감에 아쉬움이. (순대의 크기도 가격도 조금씩만 가벼워져도 더 만족스럽게 즐기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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