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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편

(인천/계양구) 사장님의 프라이드가 담긴 생선찜, '유래초밥'의 도미찜과 생선회

고독한 먹기행 (32) -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유래초밥'


손님들에게서 단골의 친근한 기운들이 풀풀 풍겨왔는데,

이 또한 호방하고 프라이드 있어 보이는 사장님의 솜씨이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지극히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은근히 서울에선 접하기 힘든 음식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양념 옷을 두툼하게 입은 '그럴싸한 외모의 생선찜'인데요. 생선 조림이나 찜은 참 밥술도둑이 따로 없는 음식이기도 하죠. 접하고 싶은 마음에 서울 근교로 사전 조사 후 찜해두었다가, 인천 방문을 겸해 잊지 않고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유래초밥' 입구의 모습인데요. 세로형 간판을 중심으로 홀이 두 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홀은 카운터석(닷찌)과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면 안쪽의 홀은 모두 테이블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른두 번째 먹기행의 소재지. 인천 경인교대입구역 인근의 '유래초밥'입니다. 한 번 만나보시죠.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휴무일이 없이 매일 운영한다라. 때문에 방문 당시 일요일임에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막 찾아가 보니 초저녁의 시간인데 웨이팅도 발생하더군요. 필자가 있는 내내 가게는 만석이었구요. 여담으로 혹시 모를 불안감에 문의 전화를 하니 '열심히 영업 중이라는' 호방한 기운의 사장님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대는 더욱 증폭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도 집필을 하지 않던 때라 사진이 많진 않습니다. 굉장히 아쉬운 각으로 찍은 메뉴판부터 살펴보시죠. 필자는 당연히 찜을 공략하러 왔으니 찜부터 살피는데, 당시 농어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도미로 대신했습니다. 날에 따라 가능한 생선으로 추천을 해주시고, 생선의 크기에 따라 최소가부터 증액되는 방식인가 봅니다. (우럭보단 농어, 도미를 더 권장해 주시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한 종류의 찜을 시키게 되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은 꽤나 걸리는 편입니다.)

 

더불어 메뉴판에 적힌 찜의 금액이 가장 최소인 中짜인데요. 2인이 방문했다면 먹기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 두루두루 살피는데, 상호대로 스시와 회로도 상당히 일가견이 있는 집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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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소소한 찬들이 등장해 기다리는 시간 동안 입은 심심치 않게 달랠 수 있었습니다.

 

 

음? 했습니다. 김치부침개도 나오더군요. (이때까진 스끼다시가 나온다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던 필자입니다. 더욱이 서울에서 그나마 만날 수 있는 생선찜 대비 저렴한 가격에 그냥 단품이겠거니 싶었어요.)

 

 

회무침도 등장했는데요. 이때까지도 서비스라 생각했던 필자입니다. 찜을 기다리기 전에 소주 한 병을 비워내겠군요. 생선회도 시켜볼까 갈팡질팡하고 있었는데, 소소하게 맛볼 수 있는 회도 나와줘서 고맙기도 했구요. 야채와 버무려 식전 입가심 정도로는 나쁘지 않더군요.

 

 

그리고 등장한 메인, '유래초밥'의 도미찜입니다. 원하던 모습입니다. 잘 쪄낸 도미 위에 한가득 양념장이 끼얹어져 있습니다. 생선은 별도로 쪘는지 모양도 잘 잡혀있네요. 숟가락으로 살만 훌훌 떠먹기 참 안성맞춤입니다. 양념장은 자박자박한, 된 편의 양념장으로 함께 찐 것인가? 싶을 정도로 조화가 아주 좋더군요. 사전 조사, 성공이었습니다.

 

 

이거 굉장히 공격적인 음식입니다. 양념장의 맛이 좋아 공깃밥가지 있었으면 밥 한 그릇 뚝딱했겠어요. (물론 애주가들도 소주 몇 병은 뚝딱 해치울 생선찜입니다.) 칼칼함, 달큰한 맛. 이 두 가지가 균형을 잃어 너무 한 가지에 치우치면 호불호의 영역에 들어서는데, 서로의 비중을 잘 유지 중인 느낌입니다. 맛과 양,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조화롭고, 적절하단 생각이었습니다. 때문에 호화롭기까지 하더군요.

 

 

더해 생선찜은 양념장만 그럴싸해도 맛나게 접할 수가 있는데, 이곳은 생선도 품위 있게 부드럽고 촉촉하게 쪄냈다는 점이 강점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렇게 이 집만의 프라이드가 담긴 음식이기 때문일까요? 저 생선찜은 사장님이 고급 요리를 모시듯, 직접 접시를 들고 와 서빙해 주십니다. 재미있고 흥미롭게 봤습니다.

 

아, 그렇게 접시를 비워내고 나니, 고민의 기로에 서더군요. 생선회를 가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모처럼의 인천이거니와 음식점도 마음에 드니 말이죠.

 

 

주문했습니다. 고민한 순간부터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나 봅니다. '유래초밥'의 생선회입니다.

음, 생각보다 투박하게 썰림과 동시에 금가루가 뿌려진, 광어로 구성된 생선회가 등장했습니다. 양이 적어보여도 상당히 도톰해 포만감이 묵직하더군요.

 

 

회는 숙성회였습니다. 투박하게 썰렸는데도 식감이 좋고 찰진 맛이 참 좋더군요. 하지만, 이 회를 어느 정도 즐기고 나니 갑작스러운 아쉬움이 밀어닥치고 맙니다. 집만 찜해 두었지 가게의 세세한 정보들은 알지 못하고 방문했는데.

 

메인 이후에 스끼다시가 나올 줄 몰랐기 때문이죠. 시작할 때 밑반찬과 서비스라 생각했던 녀석들도 하나의 패키지였구나, 깨닫게 된 필자였습니다.

 

 

뭐 엄청 고급의 스끼요리들은 아닌 소소한 녀석들이 나오지만, 이거 줄줄이 나오게 되니 두 개의 메인은 너무 과했구나 라는 판단입니다. 방문 전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향긋한 멍게와 김마끼까지 나와주고 말이죠. 더 있었던 것도 같은데 가물가물합니다. 멍게, 시샤모, 닭꼬치, 김마끼 등이었습니다.

 

 

마무리로 누룽지까지 나왔습니다. 이쯤 되니 정량을 추구하는 필자다 보니, 배가 터지다 못해 찢어질 지경입니다.

 

자, 그렇게 인천에서 생선찜 한 상은 성공적인 만남이었습니다. 딱 보기에도 인근의 사람들은 다 아는 로컬의 맛집인 느낌이에요. 호기롭고 호방한 기운의 맛집. 좋네요. 동네에 제대로 뿌리내린 이런 로컬 맛집의 특징, 웬만해선 맛으로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인천의 일요일 밤에, 생선회에 얹어진 금가루처럼 호화로운 한 수 놓아준 집입니다.

 

'유래초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의 '유래초밥'

- 영업시간 매일 13:00 ~ 23:00

- 주차는 불가하다 보는 것이 편하겠다. (인근으로 노상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자리는 만석이었고, 인근 상권으로 박작했던 교통.)

- 대중교통 이용 시 경인교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정도 소요.

- 테이블식, 카운터석(닷찌)의 구조로 홀이 2개로 나누어져 있음. (확장한 듯한 모양새.)

- 화장실은 외부에 위치 (남녀 공용으로 기억.)

- 스끼다시도 함께 나오기 때문에 2인 기준, 메인 요리 1개만 시켜도 양이 적당하겠다. (생선찜 or 생선회)

- 초저녁에도 웨이팅을 목격할 수 있었다. 묵직한 음식들로 기다리는 시간이 길 수도 있으니 주의.

- 서울의 생선찜에 비하면 가성비라 느낀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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