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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마포구/상암동) 직장인들을 위한 다이닝 이자카야, '모리타'의 생아구튀김과 궁채볶음

고독한 먹기행 (28) - 마포구 상암동의 '모리타'


좋은 맛 때문인가?

당시 못 찍은 사진도 건졌고, 절친한 동생과 일본에서의 추억도 함께 건졌다.


직장생활이 한창이던 때, 술 한 잔의 맛집을 찾아 헤매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사진만 제대로 찍어뒀었어도 집필의 소재로 삼을 만한 집들이 한가득일 텐데요. 참으로 후회스럽더군요. 상암동 먹자골목의 '모리타'도 그 중 한 곳인데요. 다시 찾은 모리타는 꽤나 많이 바뀌어 있더군요.

 

상암동 먹자골목의 편의점 좌측이 입구로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외부는 크게 바뀐 흔적이 없으나 내부는 좀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물여덟 번째 먹기행은 상암동의 일식 맛집. 음, 이자카야 맛집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다이닝 이자카야로 이 구역에서 끗발 좀 날리는 상암동의 '모리타'입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다시 찾은 모리타는 직장 동료 아닌 절친한 동생과 함께 했습니다. 마침 일본 연수 시절에 짧게나마 룸메이트이기도 했던 동생이기에 방문하면 좋겠다 싶었죠. 들어가 보시죠.

 

좁은 계단을 올라 입장한 '모리타'입니다. 꽤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원래 바 테이블 가운데로 주방 가구가 있었던가 싶네요. 예전엔 위쪽으로 메뉴판이 붙어있던 기억도 있긴 한데, 꽤나 가물가물합니다.

 

다만 따뜻한 물수건을 내어주는 직원분과 사시미를 잡고 계신 사장님은 여전하시더군요. 벌써부터 들어찬 손님들을 보니 인기도 여전합니다.

 

 

벽면의 테이블석은 칸막이형으로 바뀌었습니다. 오픈형 룸의 구조라 해야할까요? 우측 사진을 자세히 보면 동물 사진이 붙은 입구들 보이는데요. 저 곳이 룸입니다. 지금은 동물 이름 방으로 불리는 듯합니다. 룸은 지금도 예약이 필요한데요. 아무래도 방송가 밀집 지역이다 보니, 연예인들도 꽤나 많이 룸을 이용하던 것으로 기억해요. 운이 좋으면 목격할 수도 있고 말이죠.

 

 

윤태호 작가님의 미생체를 쓰는 메뉴판도 여전하군요. 그래서인지 뭐랄까, '직장인들을 위한' 메뉴판이란 느낌이 듭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이자카야답게 일본 위스키도 보이구요. 우롱차, 게다가 라무네 또한 있더군요.

 

 

필자와 만나기로 한 동생은 오는 중이었기에 먼저 도착해 메뉴판을 살핀 필자입니다. 그런데 '일단'. 굉장히 마음에 드는 섹션이더군요. 기다리기 전으로 생맥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안주이자 식전 안주의 느낌도 드는 녀석들. 필자처럼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이들이 시키기에 좋을 듯합니다.

 

좋아하는 궁채볶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꼭 자신을 주문하라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어요. 생맥주 한 잔과 궁채볶음을 먼저 가볍게 주문한 필자입니다.

 

 

모리타의 궁채볶음과 생맥주.

미리 만들어둔 볶음 찬이니 금세 등장했습니다. 간혹 이자카야에서 찬으로 나오는 메뉴인데요. 이렇게 단품 메뉴로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생각합니다. 뭔가 참 '모리타'스럽네요.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라면 좋은 반찬이다라고 했겠지요?

 

 

궁채. 필자의 경우 연인의 어머님이 반찬을 보내주실 때면 자주 접했던 녀석입니다. 중국에서 비롯된 나물인데, 황실에서 즐겨먹던 나물이라고도 하죠. (궁채, 뚱채, 줄기 상추 등 한중일 부르는 말도 참 제각각입니다.) 오도독한 식감에 잘 무치면 맛과 씹는 맛을 동시에 겟할 수 있는 녀석인데.

 

생맥주와 함께 하니 부담 없어 참 좋습니다. 작은데도 특유의 식감 때문에 입을 가득 채워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구요. 아래는 샐러드 야채가 깔려있는데, 물리지 않게 곁들일 수 있어 또한 좋습니다. 기다리며 즐기기에 좋은 선택이었어요.

 

그렇게 생맥주와 궁채를 느끼며 잠시 생각을 하니, 기다리던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저녁시간이었기에 내용물이 푸진 생아구튀김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조금 시간이 걸린다며 서비스로 근사한 몇 점을 내어주시더군요. 삼치와 전갱이입니다. 좋아하던 삼치 전문점이 사라져 맛보기가 소원했던 녀석인데, 좋네요. 참, 모리타는 숙성 사시미로도 꽤나 일가견이 있는 집입니다.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역시나 일본에서 지내다 온 동생은 척하니 사시미 아래로 깔린 시소(일본 깻잎)도 알아보더군요. 꽤나 독특한 향으로 고수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마음에 드는 요소일 겁니다. 사시미와 함께 곁들여 먹기에도 좋습니다.

 

 

그렇게 메인, 생아구튀김이 등장했습니다. 고추튀김도 함께 나왔는데요. 궁채 아래의 야채, 사시미 아래 시소, 아구튀김 옆 고추튀김. 이 모든 것이 모리타스럽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집을 방문한 이후 '모리타스럽다.'라는 형용사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항상 예상을 깨고 기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집, 모리타만의 매력입니다. 직장인들이 즐비한 상암동에서 끗발 좀 날리는 이유라고도 생각합니다.

 

 

맛은 말해 무엇하리오, 입니다. 소스와 함께 찍어먹는 보들보들한 아구 살과 튀김의 조합은 공격과 방어 치트키 두 개를 함께 쓴 것과 마찬가지더군요. 한 마디로 무적권일 수밖에 없는 조합.

 

아구튀김과 궁채볶음, 참으로 절묘한 한 상입니다.

 

 

이후 작은 해프닝으로 대접받게 된 아와모리 술까지요.

 

 

미즈와리(물에 타 희석시킴)로 마무리 입가심과 함께 그렇게 지인 동생과의 하루도 마무리. 조금은 일찍 마감해 아쉬운 감이 있긴 한데요. 그렇게 만남의 시간도 금세 지나가버렸네요.

 

'모리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마포구 상암동의 '모리타'

- 영업시간 11:30 ~ 22:00 (브레이크타임 14:00 ~ 17:00) / 매주 토, 일 정기휴무

- 주차는 불가하다. (먹자골목 초입에 위치한 'PARKM 주차장' 이용 권장)

- 대중교통 이요 시 DMC역(공항철도) 9번 출구에서 도보 5분가량 소요.

- 테이블식 구조 (카운터석, 칸막이 테이블석, 룸식 구조로 룸은 사전 예약 필요.)

- 화장실은 건물 화장실 이용 (칸막이가 비치된 남녀 공용인데, 유일한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 평일 퇴근시간 18시 기준, 금세 자리는 만석이 된다.

- 직장인들의 퇴근 풍경이 펼쳐지는 곳으로 사회 초년생 또는 젊은 커플에게도 신선한 분위기.

- 단품 메뉴만 보자면 저렴하다 느낄 수 있으나, 주요 메뉴를 여러 개 시키다 보면 꽤나 많은 금액이 나올 수 있다. (단품으로 느긋하고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아님.)

- 그래도 음식 전반의 퀄리티와 매력으로 이자카야 맛집이라 할 수 있겠다.

- 다이닝 이자카야답게 점심으로 일본 가정식도 서비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문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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