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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편

(은평구/불광동) 매운맛이 출중한 동네 가성비 아구찜, ‘미각아구찜’

고독한 먹기행 (148) - 은평구 불광동의 ‘미각아구찜’ 


아주 싱싱한 녀석 아니면 어떤들!

구성 좋고 양념 좋으면, 그 나름 매력에 또 맛이 산다.


은평구로 거주지를 옮긴 초창기에 방문했던 집입니다. ‘백반기행’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집이 있다기에 들렀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뒤늦게 사진이 없어서 무척 아쉬워했었지요.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무더운 일요일 점심, 느닷없이 아구찜 녀석이 군침을 살살 당겨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미각아구찜’의 아구찜 小짜. 맵기의 화력이 장난 아니다. 그런데 양까지 많아 먹는 스스로를 불구덩이로 보내버리는 듯한 느낌.

 

셈을 해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더군요. 약 3년 만에 찾게 된 ‘미각아구찜’에 관한 이야긴데요.

그 결과는 처음 찾았을 때보다도 더욱 성공적이었습니다. 음, 뭔가 이 동네에 대한 이해도가 그때보단 높아져 더욱 잘 스민 느낌도 드네요. 그도 그럴 것이 어르신 한가득 북적여 정신없어했던 당시완 다르게, 이젠 어르신 없으면 섭섭하게 느껴지는 은평구의 연신내이니 말이죠.

백마흔여덟 번째 먹기행으로 가볍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 상세한 매장의 요약 정보는 본 게시글 최하단에 정리해 두었으니, 시간이 촉박한 분들은 요약 정보만 참고 부탁드립니다. ※


 

 

가는 길은 잠깐이나 오기까지가 참으로 뜨거웠던 날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게 열나게 하는 녀석을 만나야 했는데요. 오래간만에 찾은 ‘미각아구찜’의 전경입니다.

그런데 음? 간판이 바뀌었네요. 분명 이전엔 아구찜들이 공통분모로 갖추고 있는, 단어만 갈아 끼운 그 폰트의 간판이었는데 말이죠.

 

얘기가 나온 김에, 참으로 미스터리 중 하나입니다. 왜 아구찜 집들의 간판은 하나같이 비슷하다 못해 똑같은 것인지 말입니다. 맨 앞에 키워드만 바꿔서는 ‘아구동태해물찜 탕’이란 단어의 조합과 같은 폰트를 쓰고 있어 궁금했었는데요. (지금까지 만난 것만 ‘이복례’, ‘당진’ 등)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그런데 전말을 아는 이가 있다면 속 시원히 좀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여하튼 간 이곳은 간판을 바꾸며 스타일에 변화를 줬습니다.

 

주차는 사진과 같이 가게 앞에 5대 정도 수용 가능함을 참고하시면 되겠구요.

 

 

 

역시나. 방문한 손님들의 연령층은 꽤나 높은 편입니다. 등산객분들이 속속 섞여있는 것도 여전합니다.

 

 

 

착석 후 메뉴판입니다. 아구찜집에서들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죠. 여기서 이곳의 포인트라면 맵기 조절이 가능하단 점인데요. 각오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대문의 매운 족발 이상을 상회하는 맵기이니 말이죠.

항상 다음날 고생할 것이 뻔함에도 놓칠 수 없는 화끈한 매운맛. 필자는 호기롭게 매운맛으로 주문했습니다.

 

 

 

주문 이후 세팅된 기본찬. 찬들은 그냥 무난저냥한 편입니다. 다만 여기서 힘을 살짝 발휘하는 것이 바로 오이미역냉국이겠습니다. 기본으로 한 사발이 나와주는데, 이후 등장할 맵싹한 아구찜과 주거니 받거니 온탕과 냉탕을 오고 가는 매력을 선사해 주지요.

대개 그런 진 모르겠습니다만, 이날 매운 아구찜엔 오이미역냉국의 콤비네이션을 깊이 새긴 필자입니다.

 

 

 

그리고 두둥. 메인 요리 납시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아구찜입니다. 특이하지 않나요? 아귀 위를 별도로 툭하니 얹어서 내어주셨죠. 따로 통에 담긴 삶은 위를 토핑으로 얹어주는 과정은 음, 그다지 썩 보기 좋진 않았는데, 뭐 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가성비 아구찜에 가까운 집이니 말입니다.

小짜 기준, 다른 아구찜들 대비 풍성하게 느껴지는 기운이 강했는데요. 이곳에선 동태의 꼬불꼬불 보너스 이리도 섞어있는 점도 매력이지요. 뭐랄까, 중국산 아구를 방어해 주는 나름의 전략이 아닐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확실히, 아니 당연히 국산 생물 아구보단 부드러움이 덜하고 식감이 푸석한 감은 있지만, 푸짐하게 들어간 이리가(흔히들 곤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 핸디캡을 충분히 서포트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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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아구찜으론 인정입니다. 그리고 입천장이 뜨거울 정도로 오래가는 칼칼하고도 진한 매운맛도 인정이구요. 가기 힘든 먼 곳엔 싱싱한 맛도 맛이지만, 가까이에 있는 이런 친근한 맛도 또 매력이지 않나?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무더운 점심, 온탕과 냉탕을 뜨겁게 열정적으로 오가며 기분 좋은 땀을 흘린 필자였습니다.

 

연신내에 위치한 아구동태해물찜 탕 집, ‘미각아구찜’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불광동의 ‘미각아구찜(약칭)’

- 영업시간 매일 09:30 ~ 21:00 (라스트오더 20:00)

- 주차 가능 (가게 앞으로 5대 정도 수용이 되는 듯하다. 본문 사진 참고.)

- 대중교통 이용 시 연신내역 2번 출구에서 도보 8분가량 소요.

- 뒤늦게 찾아보니 체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아구찜집들과 다르지 않게 동태탕, 아구찜, 해물찜 등을 선보이고 있는 집이다.

- 매운맛, 보통맛, 순한맛의 맵기 조절도 가능. 매운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매운맛을 무조건적으로 추천한다.

- 당기는 매운맛이다. 청양고추 기반인지 매운맛의 여운도 꽤나 길고 말이다. (오래간만에 맛있게, 개운하게 진땀 뺐다.)

- 사이드로는 시원한 오이미역냉국이 나오는데, 화끈함을 잠시간 달래기엔 참으로 제격. 아구찜과의 콤비, 다시 봤다.

- 나온 찜 위로 별도로 삶은 듯한 아귀 위를 얹어주시는데, 그 양까지 푸짐해 가성비적으로 좋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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