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지순례

(전북/군산시) 야채빵과 단팥빵, 전국 3대 빵집 ‘이성당’

먹기행 2025. 6. 22. 12:32

고독한 먹기행 (326) - 전북 군산시 중앙로1가의 ‘이성당’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아직은 집필을 향한 인내와 집념이 그리 강하진 않던 시절입니다.
돌이켜 봤을 때 그 시절 가장 뼈아픈 소재가 무엇이냐 하면 아마 이 집이 아닐까 싶네요. 기다리기 힘들겠단 이유만으로 전국구로 거론되는 빵집 하나를 쿨하게, 반찬투정하듯 물러버렸으니 말이죠.
 

 
물론 그 덕에 그날 저녁은 근사한 맥반석 닭갈비를 만났더랬지만, 수집하지 못한 이 집이 항상 아른거리게 되었습니다. 고독한 빵지순례 퍼즐을 차곡차곡 맞추다 빠트려버린 주요한 조각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요.
 
 
 
 

 
이번 부안 먹기행을 겸해 드디어!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찾지 못한 전국구 빵집이 많이 남긴 했지만, 나무 선생의 페이지에서도 거론되는 주요 집 하나의 조각을 또 한 번 획득한 순간이었습니다.
 
전북의 군산을 다시 찾아 제과점 ‘이성당’을 방문한 이야기를 삼백스물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그 시작은 부안 변산에서부터.
간척 사업을 위한 새만금방조제를 타고 30km 이상의 바닷길을 횡단했습니다. 신시도와 무녀도를 가볍게 살피고는 단 하나의 빵집을 만나보기 위해 군산으로 입성합니다.
 
 
 
 

 
타깃은 오로지 이성당. 찾아왔는데요. 이거 다시 찾아도 만만치가 않네요.
근처 약국 코너까지 뺑 도는 웨이팅 라인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는 이성당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단팥빵과 야채빵 구매를 위한 줄입니다. 야채빵과 단팥빵을 구매하기 위해선 반드시 별도 판매 줄을 서야 하는데요.
 
일반 빵 구매는 대기 없이 베이커리 입장이 가능한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차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실 테니 도착하시면 주차부터가 문제인데요.
필자의 경우 도보 4분 거리에 위치한 ‘유정초밥’의 유료 주차장으로 주차를 했습니다.
 
일단 많은 차들이 무료 주차를 위해 뺑뺑이를 돌고 있기도 했고, 빨리 구매를 하고 서울로 복귀하자 생각이었기에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했습니다.
그런데 비용은 천 원을 내고 가시면 된다고. 오는 이들이 대부분 빵을 사러 오는 이들인 걸 잘 아시기에 저렴하게 내어주시는 듯했습니다. 유정초밥 사장님 쌩큐!
 
 
 
 

 
그렇게 줄에 동참했습니다. 사진은 입구까지 거의 다 왔을 때쯤 사진입니다. 배너의 안내와 같이 이 줄은 야채빵과 단팥빵 구매를 위한 줄.
 
기술했다시피 줄에 참여해야 야채빵과 단팥빵을 고른 후 일반 베이커리를 추가로 고를 수 있는 방식입니다.
두 시그니처를 원치 않는다면 즉시 입장하면 되는 것이구요.
 
 
 
 

 
그렇게 어느 정도 입구에 도착하자 창가로 보이기 시작한 이성당의 대표 시그니처.
생긴 게 비슷해 어느 게 단팥이고 야채인지는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줄이 빠지는 속도가 더뎌 왜인가 하고 보니, 저 빵 트레이가 동이 나 다음 빵 트레이를 기다려야 하는 텀이 종종 발생하곤 했습니다.
 
대전의 ‘성심당’과(부추빵과 튀김소보루 전용 구매) 비슷한 시스템이면서도 순환은 좋지 않다라 느꼈는데, 아무래도 구조적인 한계는 조금 있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입장합니다.
‘나중에 서울의 지점을 좀 여유롭게 찾아봐야겠구나.’ 각오를 다지고 찾았건만, 워낙 붐비는 내부로 인해 여유로운 촬영도 빵을 고를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사진과 같이 계속해서 공급 중인 야채와 단팥 부대. 저것들도 순식간에 동이 난다는 겁니다. 실제로 필자의 바로 앞에선 오십 개 이상을 동시 구매하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필자의 차례도 왔구요.
 
 
 
 

 
야채와 단팥빵을 담았습니다.
 
 

주문서

단팥빵 6개 12,000원 (개당 가격 2,000원)
야채빵 6개 15,000원 (개당 가격 25,000원)
쇼핑백 200원

총 27,000원

 
 

야채빵과 단팥빵

 
그렇게 큰 차이와 특별함은 느껴지지 않는 매우 심심하고도 귀엽게 생긴 빵을 12개 구매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구분법을 알겠습니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녀석이 팥이로구나.
지방의 베이커리답게 값은 매우 저렴하단 생각이었구요. 이는 성심당의 시그니처 부추빵, 튀소와도 비등비등한 수준입니다. 한 번에 많이 사갈만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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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진열된 녀석은 촬영으로만 담았네요.
카레고로케를 챙기려 했지만 동이 난 상태로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포기한 필자였습니다.
 
비장한 각오로 왔는데 정작 챙긴 건 야채빵과 단팥빵뿐.
 
 
 
 

 
차 안에서 하나씩 꺼내 바로 맛을 보고 서울로 돌아가 맛을 보기로 합니다.
 
 
 
 

 
카레향이 나는 아작한 식감의 야채빵.
뭔가 그리 큰 감흥은 없어 살짝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맛은 있는데, 아 이거 정말 별미다까진 아닌 적당히 호불호 없을 녀석이란 생각이었네요.
 
단팥빵은 팥소가 짙었는데 바로 연상되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포천 ‘산정호수 100년 단팥빵’. 진한 팥소 맛의 결이 상당히 흡사한 부분이 많아, 이건 갓 나오면 꽤 괜찮겠는 걸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금강대교를 타고 충남으로 빠지는 돌아가는 길. 강을 따라가면 멀리엔 외할머니댁과 다근 마을, 구경정 나루가 나오겠네요.
뭔가 비장하게 들러서는 기다리다가 빵만 순식간에 훔친 듯한 기분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여긴 좀 여유가 있는 매장으로 다시 찾아봐야겠구나. 그렇게 허무하지만은 뭐 그래도 2년 전의 한은 풀어 좋았다 하겠습니다.
 
 
기분 탓일지는 모르겠네요. 돌아와서도 왜 이렇게 뜨문뜨문 야채빵의 식감과 향이 생각나는 것 같지?
 
 
 


전북 군산시 중앙로1가의 ‘이성당’

- 영업시간 08:00 ~ 21:30 (금, 토는 22:00 까지)
- 휴무일은 지정일 휴무로 별도 체크가 필요해 보인다.
- 주차는 불가하기에 인근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 인근 활용이 어렵진 않지만, 공영 또는 민영주차장을 권장. 바로 앞의 구 시청광장 주차장은 과감한 포기를 추천한다.
- 내부 취식 가능 (카페의 공간도 마련 중인 듯했다.)
- 외부 대기줄은 시그니처인 야채빵과 단팥빵 구매를 위한 줄로, 일반빵만 노린다면 바로 입장하면 된다.
- 시그니처빵을 바로 뽑아 판다기보단, 별도로 줄을 빼기 위한 판매 공간을 별도로 구석에 마련해 둔 듯했다. 빵이 공급되는 거리도 있기 때문에 회전율은 낮은 편. 이건 대전의 ‘성심당’이 나은 듯했다.
- 카레향이 나는 아작한 식감의 야채빵과 팥향이 짙은 단팥빵. 야채빵은 약간 뻔한 감이 있어 오히려 단팥이 인상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 만나러 가는 길은 고되었는데 빵만 훔치고 나온 기분. 기회 된다면 여유 있는 지점을 다시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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