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대조동) 목살 소금구이와 김치찌개 ‘마포소금구이’
고독한 먹기행 (329) - 은평구 대조동의 ‘마포소금구이’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마포 하면 자동으로 딸려 나오는 대표적인 키워드 중 하나이죠. 바로 소금구이와 주먹고기, 그리고 갈매기!
고기의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포의 키워드가 멀리 떨어진 은평에도 하나 있기에 찾아가 봤습니다.


아직 은평구에선 순목살구이로 그리 흡족했던 기억은 없어 갈구하기도 했었나 봅니다. 게다가 살을 보태 조금 있으면 이별을 앞둔 은평구이기에, 가급적 가보지 않은 곳을 위주로 고르다 보니 새로이 연이 닿은 집이기도 합니다.
목살에 굵은소금 한 번 치고 두툼하게 썰어 즐기는 소금구이. 과연 은평의 이 정통 소금구이가 필자에게 통할는지?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마포소금구이’를 삼백스물아홉 번째 고독한 먹기행으로 만나보겠습니다.
게시글 하단의 요약 정보만 참고 가능

이전부터 어떤 집일까 눈 여겨 봤던 집이기도 합니다. 우선 저 외관이 필자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꾸밈없는 간판에 개방형 창문. 무엇보다도 간판의 옳디 옳은 곧은 폰트. 구잇집의 이런 정직한 폰트는 왠지 모를 신뢰감을 안겨주죠. 개인적인 취향으로 세월까지 먹어 간판의 색이 바랜다면 아주 딱입니다.
‘마포’란 각진 단어와도 어울리고 말입니다.

방문 당시는 연휴의 막바지였는데요. 아마 그래서일 겁니다. 한적하고도 넓은 내부입니다.
선호하는 창가 자리를 여유롭게 선점했습니다.

메뉴판으로 넘어와서 당연히 첫 방문이라면 간판의 소금구이겠지요. 목살 소금구이로 주문을 했습니다.
도톰하기에 입에 꽉 차는 질감이 주문 전으로도 연상이 되었는데요. 무얼 곁들일까 하고 보다가 보이는 김치찌개. ‘음, 이 조합 괜찮을까?’ 육질 위주로 즐겨야 하기에 칼칼한 맛의 가미도 좋겠다 싶어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주문서
목살 소금구이 (200g) 2인분 32,000원
김치찌개 7,000원
총 39,000원

탄불 먼저 싹 깔려주었구요.


목살 소금구이 (총 400그램)
큼직하고도 두툼한 목살 두 덩이가 등장했습니다.
필자의 그간 먹기행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 고기는 필시 좋다란, 좋을 것이다란 감정이 직감적으로 올라왔습니다.
가격과 대비해 충실의 표현이 어울리는 꽉 찬 고기.

별 것 아니지만 굵은소금을 툴툴 뿌려주면 비로소 고기에서 소금구이로 환골탈태, 완성이지요.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소금 공수부대의 염분 침투 작전 개시!

매번 두툼한 목살은 잘 구워내라는 부담감을 안겨주지요. 솔직히 자신이 없었는데, 다행히도 주인장께서 직접 구워주셨습니다.


기본 서비스 제공
그러던 중 이 지점에서 깜짝 이벤트 등장이네요. 김치찌개가 아직 나오기도 전인데 된장찌개와 계란찜, 소소한 두부김치도 등장했습니다. 이게 서비스랍니다.
된장찌개와 계란찜은 이후 추가 시 2,000원. 메뉴판엔 이렇게만 작게 등장 중인 녀석들이라 제대로 못 봤었네요. 어찌 되었건 쌩큐입니다.

김치찌개까지 나와주어서 본격적인 한 상을 시작했는데요.
사실 김치찌개도 그렇고, 기본 제공 서비스도 그렇고 그리 맛이 빼어나다 하는 수준까진 아니었습니다. 김치에서 특유의 텁텁함도 느꼈으나, 그럼에도 괜찮은 소금구이에 곁들이는 용도로만 보자면 뭐, 만족스럽고 훌륭합니다.
여긴 고깃집이니까요. 게다가 서비스니 감사해야 합니다.


이 녀석들이 진정 주인공이죠. 맛을 보는데 역시나 틀리지 않은 직감. 육즙을 품은 목살입니다. 그 크기와 두툼함 대비 잘 씹히고 기름 고소한 맛이 도는 것이 좋았습니다.
꽤나 내공이 있는 집이란 생각입니다.
동네에서 목살이 당길 때면 또 한 번은 찾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말이죠.


마무리는 사장님께 갑작스럽게 훌훌 털어주고 가신 미니 새송이 버섯구이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집이었습니다. 날씨 좋은 날 창가에서 구워 먹는 소금구이.
연휴의 끝물이었는데요. 연휴 내내 선택들이 굉장히 좋았었습니다. 때문에 마지막으로 찾은 이 집, 마무리까지 좋다 하고는 연인과 주거니 받거니 했던 기억도 나네요. ‘마포소금구이’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은평구 대조동의 ‘마포소금구이’
- 영업시간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 주차는 불가해 보인다.
- 테이블식 구조 / 화장실은 내부 위치로 기억 (남녀 공용)
- 목살 소금구이집으로 구이만 놓고 봤을 땐 중박 이상이란 생각이다.
- 거기에 기본 제공으로 된장찌개 외에도 계란찜과 두부김치 소량이 등장. 주류를 즐기는 이들에겐 쏠쏠한 획득의 즐거움도 있겠다.
- 주로 연령대가 높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추정된다.
- 은평구 거주민들에 재방문 의사가 높은 집일 것도 같다.
함께 읽으면 좋을 ‘고독한 먹기행’의 또 다른 관련 글
2025.03.14 - [서울 편/은평구] - (은평구/역촌동) 웨이팅 필수, 이베리코 플루마와 작살 삽겸 ‘옥탑방’
(은평구/역촌동) 웨이팅 필수, 이베리코 플루마와 작살 삽겸 ‘옥탑방’
고독한 먹기행 (289) - 은평구 역촌동의 ‘옥탑방’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정말 다양한 것을 잘
lonelyeating.tistory.com
2025.04.20 - [서울 편/서대문구] - (서대문구/북가좌동) 소갈비 불맛의 뽈살과 초장 ‘불타는꿀꿀이 본점’
(서대문구/북가좌동) 소갈비 불맛의 뽈살과 초장 ‘불타는꿀꿀이 본점’
고독한 먹기행 (308) -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불타는꿀꿀이’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잘 구워진
lonelyeating.tistory.com
2023.11.07 - [서울 편] - (구로구/구로동) 숙성 목살 중엔 가히 최고, '구로돈가'
(구로구/구로동) 숙성 목살 중엔 가히 최고, '구로돈가'
고독한 먹기행 (97) - 구로구 구로동의 '구로돈가' 먹는 내내 고기 굽는 집게와 가위는 나오지 않았는데, 이유를 알겠다. 아무나 함부로 구웠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는 집. 지금과 같이 추운 날씨
lonelyeating.tistory.com
2024.11.21 - [서울 편/동대문구] - (동대문구/전농동) 이름처럼 치명적인 조폭불고기와 불두부탕, ‘독‘
(동대문구/전농동) 이름처럼 치명적인 조폭불고기와 불두부탕, ‘독‘
고독한 먹기행 (175) - 동대문구 전농동의 ‘독’비 오는 날, 제대로 독 안에 빠진 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연인의 추억의 발자취를 필자도 따라 밟아본 시리즈입니다.이곳의 존재를 처음 들
lonelyeating.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