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먹기행 (436) -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전통어시장의 ‘예산호’와 ‘대복횟집’ 그리고 2층 초장집 ‘노릇노릇’
뻔하지 않은 먹개론(槪論)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관찰형 아재
지갑만 얇아졌을 뿐. 광고성, 홍보성의 글은 일절 없습니다.
인천의 대표적인 어시장 소래포구.
필자와 연인의 기념비적인 첫 여행 당시 가볍게 들렀던 장소였는데, 아직 경험해 보진 못한 상태였습니다. 소래산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과도 같은 곳이기도 했으나 쉽게 결정되진 않았으니. 아무래도 익히 들은 소문으로 생긴 선입견 때문이기도 한데요. 그래도 길이 없을까요.
부천 신중동에서부터 오로지 지하철로 오고 갈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에도 끌려 또 한 번의 김포 대명포구 아닌, 어느 날의 연휴는 인천 소래포구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뿌연 날씨도 어울리는 것 같았고 말입니다.


그래서 5월 말, 제철을 맞아 노린 것은 알배기 꽃게찜이었습니다.
소래포구전통어시장의 ‘119 예산호’라는 곳에서 활암꽃게 3미 1kg가량을 4만 5천 원에 주문하고,
‘대복횟집’이란 곳에서 개불 1kg, 소라 1kg을 각각 1만 원씩 총 2만 원에 구매.
이후 바로 2층에 위치한 초장집 ‘노릇노릇’이란 곳에서 찜비, 주류, 칼국수 등을 지출해 즐긴 어시장 콜라보의 글이 되겠습니다.
대명포구 때와 마찬가지로 어시장의 글은 동시에 담을 것이 많아 늘 힘에 부치지만,
여하튼 도합 해산물만으로 치면 6만 5천 원 정도의 지출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알고 찾아갔냐 물으신다면 소래포구 꽃게를 검색해 꽤나 상위에 노출되는 블로그의 글을 하나 참고해 찾았습니다. 느끼기에 글대로는 이상적이진 아니었기에, 필자만이 느낀 시선으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사백서른여섯 번째 고독한 먹기행, 소래포구 어시장 방문 후기입니다.



도착한 소래포구역입니다.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탔을 뿐인데 갈매기 끼룩 더드는 소리가 귀를 찌르니 바다는 바다요, 포구로구나 했습니다. 부천 신중동역 기준 이리 빨리 도착할 줄은 몰랐네요. 다녀온 후의 생각으로 익숙해진다면(마음 맞는 집이 생긴다면) 자주 찾을 생각입니다.
여하튼 도착 후 지하철역에서 도보 기준으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이 저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인데요. 참고한 글의 정보로는 이곳보다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전통어시장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포구 쪽인 전통어시장으로 향한 필자였습니다. 종합어시장도 처음이긴 해서 부러 건물을 관통해 전통어시장 쪽으로 향했는데요. 아무래도 호객으로 인해 여유롭게 둘러보거나 찬찬히 가격 비교를 하는 건 성격상도 시간상도 불가했습니다.
제 기준으로 호객이 불편하다 수준까진 아니었고, 일반적인 농수산물시장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마포, 가락, 노량진 등과)


이런 쪽이 빠삭하지는 않기에 일단 점포도 참고한 글을 토대로 다이렉트로 찾아갑니다. 방문한 곳은 119 예산호입니다. 집집마다 번호가 있어 찾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이곳 역시 규모가 있는 편으로 재래시장까진 아니었고, 호객도 종합어시장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기서 만난 꽃게입니다. 자, 여기서 가격을 문의했는데요. 어렵기도 하고 필자의 이해력으론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구매하지 않고 다른 집도 거쳐봤는데, 대부분의 호객은 1kg당 2만 5천 원부터라 외치고 있지만 결국 귀결되는 대화의 종착지는 4만 ~ 4만 5천 원짜리 꽃게로 떨어지기도 때문입니다.
그 정도는 사야 맛이 난다고 합니다. 즉, 싼 것은 작은 숫꽃게인데, 애초에 외치는 2만 5천 원짜리 숫놈은 팔 생각이 없단 기조입니다. 문의를 하면 결국 알배기 꽃게로 제시하는 듯했으니.

예산호 역시도 결론은 제대로 된 녀석을 맛보려면 4만 5천 원짜리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어교주해적단의 앱으로 강서 쪽의 시세와 비교했을 때 그리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고, 5천 원 차이로 못한 녀석을 구매할 의향까진 아니었기에 구매는 했습니다만. 썩 납득이 가거나 와닿지는 않는 화법이라 느껴졌습니다.
마리로 구매도 가능하고 원하는 가격대로의 꽃게도 가능하고 선택의 폭이 열려있다 시작하지만, 결국 흐르는 결론은 맞춰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객관적으로 다른 곳의 시세와 크게 어긋나거나 하진 않았고, 이후 기술하겠지만은 구매한 꽃게의 퀄리티는 좋았단 생각입니다.
1kg (1.3인가 했던 것 같습니다.) 퀄리티가 좋다는 녀석 3마리 = 4만 5천 원.
결론: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되나 영업은 마음에 차지 않았음.


이어 부족할까 싶어 해산물을 추가로 구매할 생각으로 찾은 대복횟집.


이곳이 그나마 소통이 나았습니다. 개불은 1kg에 맞춰 2마리+작은 1마리로 구매했고, 소라는 키로 단위와는 별개로 필자가 제시하는 가격에 맞춰 주셨습니다.
그렇게 봉다리에 담아가지고 2층으로 올라가시면.

이런 소래포구 뷰의 초장집이 하나 등장합니다.


규모가 꽤 있는 곳인데 노릇노릇이란 곳이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야장의 자리도 가능하구요. 실내도 있어 자리 걱정은 크게 없을 듯합니다.
팁으로 외부 착석 시엔 5~6월이라도 바람막이 정도는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바다는 바다인지라 바람이 꽤 많이 붑니다.

기본 상차림 인당 3천 원. 말 그대로 거의 기본의 상차림입니다. 도심 수산시장 대비 차라리 이게 나았습니다.

거기에 가져온 갑각류로 찜비가 붙는데요. 소라는 1kg 정도라 하니 꽃게 7천 원의 절반인 3천 5백 원에, 그래서 1.5 = 1만 500원입니다. 초장집만 두고 봤을 땐 큰 차이는 못 느꼈지만 노량진대비해서는 아주 조금 저렴하다 생각이 드는 정도입니다.

나머진 셀프 코너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개불은 횟집에서 떠주셨기에 바로 시식입니다. 허허, 아까의 그 통통한 개불은 어디로 갔는지 어쩔 수 없이 회를 뜨자 소중하게 남은 개불. 이게 참 은근히 비쌉니다.

시간이 꽤 걸렸는데 먼저 등장한 소라입니다. 3.5는 정말 순수한 찜비라 보시면 됩니다. 참고했던 글과는 다르게 직접 까주시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소라, 양은 많았지만 선택 미스이기도 했습니다. 이후의 꽃게와 너무 포지션이 겹쳤네요. 손질 또한 직접 해야 했는데, 방법을 모르니 내장과 살의 맛도 너무 뒤섞인 듯했고, 스스로의 패착이었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꽃게찜. 이건 솔직히 너무 오래 기다렸습니다. 원래 손님이 많을 땐 30분 이상 걸린다 하지만 1시간 초과는 너무 오래가 아닌가 싶어 말씀드리니 그제야 나왔기 때문입니다.
뭔가 늦긴 많이 늦은 건지 친절한 직원분도 머쓱해 하시긴 했습니다. 여하튼 참고한 글과 또 다르게 꽃게 또한 손질을 해주시진 않았습니다.

다행히 연인이 갑각에 솜씨가 있는 터라 넙죽넙죽 받아 먹으면 되어. 불편은 없었는데요. 옆 테이블의 손님들은 조금 당황했나 봅니다. 참고한 글은 손질비를 따로 내신 건지, 아님 많이 시켜 손질이 된 건지, 여유가 있는 때라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광고인지 또 모르겠습니다만. 직접 한 마리 정도 손질과 함께 방법 정도는 알려주시는 듯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게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내내 꼬일 수 있고, 대부분 멀리서 찾아오는 소래포구일 테니 객관성 있는 안내가 중요합니다.


이후 필자의 스텝이 풀린 지점이라면, 마음에 드는 품질. 그래도 제철 알배기 꽃게는 꽃게라. 예산호 사장님 말마따나 퀄리티는 참 좋았습니다. 살도 알도 꽉 찼습니다. 딱지 내장이 또렷한 황장인 것도 마음에 들었고 말입니다.

요 대목에서 황장 발라진 알을 먹고는 필자는 무너져 내렸네요. 약간의 불협화음들을 꽃게가 진정시켜주고 화해시켜 주었다고 할까요? 제철의 꽃게, 무서운 건 맞습니다.

객관적인 사실로 킬로당 4.5만 원의 알배기 꽃게, 실한 것과 맛은 인정이었단 겁니다.

리듬이 올라와 칼국수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원래 1인 주문은 불가하다셨는데, 늦게 나온 게 그러했는지 1인으로도 선심을 써주셨습니다.

작은 꽃게 다리도 몇 개 투하를 하고 맛을 보는데, 음. 맛은 미미했습니다. 싱거운 느낌입니다. 이건 오이도의 바지락칼국수와도 갭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쯤 해가 저물어가는 소래포구였습니다. 어느새 물도 들어왔네요. 기술할 게 꽤 많은 긴 여정의 먹기행이었는데, 처음 제대로 찾은 소래포구.
말도 많지만 익숙한 집이 하나둘 있다면, 그리고 필자와 같이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성이 좋다면, 바닷바람 쐴 겸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확실히 도심보단 저렴하게 먹히는 무언가는 있습니다. 물론 김포 대명포구보다 여유는 없었기에 아직은 서먹했지만 요령이 생긴단 전제하에 말입니다.
밀물이 길처럼 들어오는 포구처럼 길은 있단 생각입니다. 늘 어렵지만 말이죠.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전통어시장
- 초장집 노릇노릇 기준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 노릇노릇에서 주차는 소래포구제1공영주차장을 권장 중이다. (평일만 1시간 지원)
- 김포 대명포구, 노량진 수산시장 대비 큰 편차는 느끼지 못했다.
- 익숙해지고 위치적으로 가깝다면 이곳도 방법이겠거니 했다.
- 제철의 암꽃게찜은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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